최강현 (제주 건강과성박물관 관장, 의정부지법 가사조정위원)
【 의회일보】최근 잇따른 연예인 부부들의 이혼으로 다가오는 가정의 달 5월이 무색해지고 있다.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인 배우 전노민 김보연, 개그우먼 조혜련 부부, 농구선수 서장훈 아나운서 오정연 부부가 이혼하여 바라보는 많은 시청자들이 안타까워하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2010년 32만 커플이 결혼, 12만 커플이 이혼하여 세계 이혼율 1, 2위를 미국과 다투고 있으며, 서장훈 오정연 부부처럼 결혼 4년 미만의 신혼기 이혼율이 전체 27%, 결혼 20년차 50~70세 황혼기 이혼율이 25%를 차지하고 이혼 가구 수는 127만을 넘고 있는데 필자는 이런 이혼율 증가 현상을 심각한 가정의 해체위기로 진단하고 있다.

이처럼 연예인과 공인들의 이혼은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부부나 갈등 부부들에게 혼인 결정에 영향을 주며 ‘베르테르’ 효과처럼 전체 이혼율 증가로 전이 될까 걱정이 앞선다.

가정법원 가사조정위원으로 조정위원회에 참여해 보면 대표적인 이혼 사유는 성격차이 이며 그 외 생활고, 고부갈등, 장서갈등, 종교, 폭력, 알코올, 도박, 무관심, 외도 등이다

서장훈 오정연 부부의 이혼 사유는 ‘성격차이’라고 한다. 성격차이란 부부간의 문화, 의식, 사고, 습관, 성격, 가치관의 차이라고 보는데 그중 성적차이(?)를 포함한 부부간의 중요한 애정, 임신, 육아문제가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최근의 결혼시장은 상대의 성격, 가치관보다 스펙, 조건을 우선하고 있다. 연애기간을 통해 충분히 상대를 탐색하고 조화를 이루는 연습 후에 결혼을 결정해야 하는데도 외형적인 조건과 시간에 쫓기는 스펙결혼을 하다 보니 많은 부부가 시행착오를 겪고 신혼기에 헤어진다.

제주도 강연차에 들은 호텔 매니저의 이야기는 충격적이다. 신혼여행 부부 중 1주일에 2~3쌍 정도가 하룻밤을 보내지 못하고 헤어진다는 사실이다. 결혼준비 과정에서 혼수, 신혼여행, 주택구입 등 여러 문제로 갈등하다가 급기야 결혼 후 신혼여행지 제주도의 첫날밤 부부싸움을 하고 헤어진단다. 인생에 있어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삶의 행복에 결정하는 인륜대사인 결혼을 위한 충분한 준비와 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보인다.

정부는 더 늦기 전에 헌법에 보장된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실현하고 건강가정을 위한 예산을 늘리고 가족친화적인 결혼 예비교육, 부부교육, 아버지 교육을 통해 양성평등, 가사분담, 남여차이, 대화법, 성건강, 에티켓 등을 교육해야 한다. 급증하는 이혼율증가를 더 이상 방관하지 말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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