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현 (제주 건강과성박물관장. 의정부지방법원 가사조정위원 )
【의회일보】남자와 여자 너무나 다른 그들…. 남녀의 차이만 잘 알고 있었더라면 위기의 부부들이 행복할 수 있다. 누구나 남자와 여자가 다르다는 걸 알지만 이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남녀는 전혀 다른별에서 나온 종족으로 평생 부부라도 완전한 유기적 화합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부부가 행복할 수 있는 기본자세는 ‘남녀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이다

뇌의 구조가 다르다
강원도의 자치단체에서 부부학교를 개최하고 한 달 후에 한통의 감사메일을 받았다. 아버지 교육에서 강조한 남녀의 차이를 새겨들은 뒤 인내심을 가지고 아내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더니 아내가 우울증도 없어지고 부부금실도 좋아졌다는 내용이었다. 이 부부는 명절 때마다 감사의 표시로 특산품을 보내오고 있다.

 부부행복을 위해서는 아는 것보다 실천이 중요하고, 학생이 학습을 통해 성적을 높이듯 서로에 대해 공부하는 자세를 가지면 효과가 나타난다. 어느 가정에서나 일어나는 부부간 소통의 문제는 사소한 문제로부터 비롯된다. 하늘아래 반반씩 살고 있는 남녀 간의 차이를 알고 상대한다면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다.
<여성의 뇌, 남성의 뇌>의 저자 요네야마 키미히로 박사는 남녀 간의 뇌의 차이가 태아의 발달 과정에서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의 영향을 어느 정도 받았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임신 16주경부터 남자아이에게 안드로겐의 분비가 강하게 일어나는데, 그것이 좌뇌의 발육을 억제하고 우뇌를 크게 만든다. 때문에 남성의 우뇌 우위현상이 생겨나며, 여성의 경우는 차이가 없다. 우뇌는 아날로그에 강하며 직감적, 시각적인 분석능력이 우수하고, 좌뇌는 언어나 문자, 숫자 등 디지털적인 기능을 담당한다. 어느 쪽의 뇌가 발달했는지는 개인 차이가 있고, 그것에 따라서 능력이나 성격에 영향을 미친다. 우뇌가 우수한 사람은 사물을 직간접적으로 판단하고 결단이 빠르다. 그 결과 우뇌 우위인 사람은 ‘빨리 결론을 내리자, 흑백을 분명하게 가리자’ 등 생각을 분명하게 표현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충돌하는 면이 있다.

대부분의 남성은 여성들이 돌려서 말하거나 수다스럽게 떠드는 것을 고통스럽다고 느낀다. 그러나 여성에게는 그 수다가 고통스럽기는커녕 즐겁다. 이유는 뇌의 측두엽에 있는 ‘베르니케 언어중추(언어 저장고)’의 뇌신경 세포가 두껍기 때문이다. 따라서 여성의 경우 많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용량이 있고 여러 정보를 동시에 담을 수 있다.

반면에 남성은 이 뇌신경 세포가 적기 때문에 한 번에 많은 이야기를 듣지 못하는 구조로 되어있다. 따라서 대화중에 말을 돌리거나 정보가 춤추는 여성들의 수다를 들어야 하는 것은 남성들에게 고통이다. 남성의 뇌는 일정분량 이상의 언어가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있기 때문에 사물에 집중하는 능력이 우수해지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이야기의 감은 남성이 좋다고 한다. 소리의 질, 템포, 말하는 간격, 억양 등의 요소를 ‘포로소티’라고 하는데 이것들이 우뇌에서 처리되기 때문에 남성은 말수가 적지만 이야기의 감이 좋아서 줄거리나 상대의 심정을 잘 파악한다.

남녀의 관심사 차이
신체적인 차이를 보면 남성은 안구가 크고 깊이가 있어서 먼 거리를 잘 볼 수 있지만 옆에 있는 것은 잘 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여성의 눈은 시야가 넓기 때문에 근처의 사물을 잘 본다. 그러나 먼 거리를 보는 것은 어렵다. 여성은 음악이나 소리를 듣는 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음치가 드물다고 한다. 반대로 남성은 음이나 소리의 방향을 아는 능력이 우수하기 때문에 집밖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는 잘 알아차린다.

어른이 되어서도 남녀의 관심사는 차이가 있다. 여성은 다이어트, 교제, 결혼, 육아, 애인, 성격, 양복, 타인의 행동, 직장의 인간관계 등에 관심이 많고 남성은 스포츠, 일, 뉴스, 기계의 메카니즘, 기술, 자동차, 비행기, 산, 바다 등 사물과 자연에 관심이 많다.

이상과 같이 남녀의 차이는 다양하다. 우리가 영어를 공부하여 토익점수를 높이고 승진을 하듯이 부부행복과 행복한 가정을 만들기 위해서는 남녀의 차이를 이해하고 공부한다면 부부행복 지수를 높일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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