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여의도성모병원서도 환자 발생

▲ 메르스 확진자가 10대 1명을 포함한 87명으로 늘고 6명이 사망한 8일 오전 평택성모병원에 이어 '제2의 감염의 온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서울 강남구 일원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로 감염보호장비를 입은 구급대원들이 메르스가 의심되는 환자를 이송하고 있다.
【의회신문】국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가 8명이 추가돼 총 95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도 1명 늘어 메르스로 숨진 환자는 총 7명이 됐다.

추가된 환자 중 3명은 '2차 유행'의 온상이 된 삼성서울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써 삼성서울병원에서 바이러스를 옮은 환자는 총 37명으로 불어났다. 이는 '1차 유행'의 진원지 평택성모병원(37명)과 동일하다.

보건복지부는 9일 오전 이 같은 메르스 환자 현황을 발표했다.

추가 환자 8명 중 3명은 14번째(35) 환자가 내원했던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5월27~28일 사이에 노출됐던 사람들이다. 89번째(59), 90번째(62), 91번째(49) 환자다.

2명은 5월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뒤 6월1일 사망한 6번째(71) 환자와 5월26일과 28일 각각 서울아산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의 같은 병실에 입원했다.

또다른 2명은 15번째(35) 환자와 5월28~29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같은 병실을 썼다. 나머지 1명은 16번째(40) 환자와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접촉한 사례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추가 환자 중 삼성서울병원에서 노출된 89번째 환자가 격리 전인 6월3일과 5일에 김제의 우석병원과 미래방사선과의원, 한솔내과의원 등 3곳의 병원을 들른 것으로 확인했다.

또 90번째 환자는 6월1일부터 자택격리 중에 발열이 나타나 이틀 후인 3일 옥천제일의원에서 진료를 받았고, 증세가 악화돼 옥천성모병원과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실을 경유해 중환자실로 입원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89번째 환자가 들린 3곳의 병원은 감염 위험이 있을 수 있어 300여 명을 (접촉자로 분류해) 모두 자택 및 병원 격리를 했다"면서 "90번째 환자가 경유한 병원과 을지대병원 체류 환자에 대해서는 추적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현재 을지대병원 중환자실은 코호트(cohort) 격리를 시행하고 있다. 코호트 격리란 메르스 발병 병동의 환자를 모두 특정 '동일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전원 격리해 확산 위험을 줄이는 조처다.

사망자도 1명 더 나왔다.

숨진 환자는 47번째(여·68) 감염자로, 5월27~28일 사이 판막질환으로 삼성서울병원 응급실에 입원했다가 14번째 환자와 접촉했다. 6월6일 메르스 양성 판정을 받고 격리 치료 중 상태가 악화돼 사망했다.

다만 복지부 관계자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추가 발생한 환자가 3명으로, 응급실에 내원한 환자들의 2차 유행이 감소 추세에 접어든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이번 주가 메르스 확산 차단을 위한 중요한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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