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역사 배경 창작 오페라…탄탄한 줄거리 등으로 관객 매료해

【의회신문=송종관 기자】‘실크로드 경주 2015’가 열리고 있는 경주엑스포공원 문화센터에 지난 13일 저녁 잔잔한 감동의 물결이 흘렀다.

경주 역사를 창작 오페라로 각색한 ‘신라 향가 죽지랑’이 경주엑스포공원 문화센터에서 신라 향가의 멋과 화랑의 기개 그리고 사랑의 이야기가 담긴 한 편의 오페라로 공연돼 400여 관객들의 입에서 탄성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오페라 ‘신라 향가 죽지랑’은 득오가 삼국통일의 대업을 이룬 부원수 죽지랑의 인간적 모습을 노래하고 득오와 순이의 사랑을 담은 아름다운 창작 스토리로 1시간 30여 분간 진행됐다.

이번 공연엔 죽지랑역 바리톤 김승철 계명대 성악과 교수, 득오 역 테너 이현 영남대 음악대학 학장, 순이 역 소프라노 이윤경 씨 등 지역 대표급 음악인들이 대거 참여했다.

신문식 예술총감독(경주챔버오케스트라 음악감독)과 대본과 작곡의 최현석 한국작곡가회 부회장, 연출 정철원 (사)한울림 대표 등이 참가해 ‘드림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오페라 죽지랑의 대본과 음악을 담당한 최현석 한국작곡가회 부회장은 “‘신라 향가 죽지랑’은 공과 사를 구분하지 못하는 아간의 응징을 통해 권선징악과 부조리 타파 등의 의미를 전달하고 있으며, 특히 아들을 사랑하는 부모의 마음도 함께 담고 있다”며 “극 전개 과정 속에 신라 향가들이 실개천처럼 아름답게 흘러내린다”고 전했다.

오페라 ‘신라 향가 죽지랑’의 원곡인 ‘모죽지랑가’는 신라 효소왕 때 화랑 득오가 지은 팔구체 향가로 삼국유사에 전해온다. 득오가 죽지랑을 사모해 지은 노래로 주술성이나 종교적 색채가 보이지 않는 순수한 서정시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창작 오페라 ‘죽지랑’은 음악과 줄거리를 다소 보강해 오는 11월 경주예술의 전당에서 관객들을 다시 한 번 찾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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