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신문】추석 연휴를 맞아 잠시나마 공연장에서 위로를 받아보자. 이번 연휴 공연 키워드는 '청춘'이다.
◇뮤지컬 '고래고래'
힐링 로드 뮤지컬을 표방하는 작품. 이탈리아 영화 '이탈리아 횡단밴드'가 원작이다. 고등학교 시절 밴드 동아리였던 영민, 호빈, 민우, 병태. 성인이 돼 각자의 삶을 살다가 오랜 꿈이었던 '자라섬 밴드 페스티벌'에 지원한다. 학창시절을 보낸 목포의 '1번 국도'에서 가평까지 버스킹을 하며 도보로 나간다.
청춘과 사랑에 대한 상처를 치유해나가는 이야기 전개가 빤하지만 '몽니' 김신의가 작곡한 넘버는 젊음을 대변한다. 배우들이 악기까지 직접 연주하는 '액터뮤지션 뮤지컬'이 아니라는 게 아쉽긴 하나 실제 라이브 밴드가 들려주는 사운드는 괜찮다.
무엇보다 한지상, 허규, 김신의, 김재범, 박한근 등 가창력으로 내로라하는 뮤지컬배우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11월15일까지 광림아트센터 BBCH홀. 5만5000~9만9000원. 아시아브릿지컨텐츠.
◇뮤지컬 '무한동력'
웹툰 작가 주호민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대학을 막 졸업한 '장선재'가 대기업 취직을 목표로 공부하기 위해, '한수자'네 하숙집에서 지내기로 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이 집에는 이른바 '마이너'로 보이는 인물들이 모여있다.
이론적으로 불가능한 '무한동력기관'을 만드는 하숙집 주인 '한동식', 공무원 시험에 매번 낙방하는 '진기한', 현대무용을 전공하다가 집안 사정으로 그만두고 이벤트 알바를 뛰고 있는 4차원 캐릭터 '김솔', '무한동력'에만 집중하는 아버지가 걱정스러운 한수자, 질풍노도의 사춘기를 겪고 있는 수자의 동생인 '한수동'.
뮤지컬은 아기자기한 넘버와 따뜻한 시선으로 이들 청춘(꿈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한동식 역시 청춘)들이 녹록지 않은 현실을 헤쳐나가는 과정을 유쾌하게 그린다. 2016년 1월3일까지 대학로 TOM1관. 배우 박희순의 연출 데뷔작이다. 5만~6만원. 인터파크.
◇연극 '뜨거운 여름'
공연을 앞두고 첫사랑이 죽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은 배우 '재희'가 연기를 하면서 과거 자신이 품었던 꿈과 열정을 회상하는 내용이다. 첫사랑의 흔적과 열정의 고리를 찾아가는 이야기를 춤, 노래, 무용 등 다양한 요소들을 접목시켜 풀어낸다.
특히 1990년대 향수를 자극하는 음악과 소품이 마음에 들어오는 이 때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은 추억과 기억을 땔감으로 삼게끔하는 순간을 만들어준다.
11월1일까지 대학로예그린씨어터. 재희 진선규·오의식·김대현, 채경 신의정·홍지희·송상은, 작·연출 민준호. 4만원.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스토리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