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과 소통 위해 '다누리 안심마을' 조성

▲ 생활에티켓 표현한 그림문자
【의회신문】외국인 가구 거주 비율이 높은 마을 곳곳에 범죄예방디자인(CPTED)이 도입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신대방16가길 12 주변 일부 구간을 범죄예방디자인을 적용한 ‘다누리 안심마을’로 조성했다. 구가 지난 5월 법무부 범죄예방환경개선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한 사업이다.

범죄예방디자인이 도입된 신대방1동은 외국인 거주 비율이 높은 곳이다. 인근 영등포구 대림동 등에서 포화상태를 이룬 외국인들이 꾸준히 유입돼, 현재 이곳의 외국인 가구 비율은 9.03%에 달한다. 이는 서울시 476개 행정동 가운데 25위에 달하는 수치다. 이 가운데 85% 이상이 사업 대상지에 집중돼 있다. 이곳의 여성 및 65세 이상 노인 거주 비율도 서울시와 구의 평균을 웃돈다.

최근 3년 간 대상지의 범죄 발생률은 증가했다. 특히 절도와 같은 생계형 범죄의 경우 2012년에 비해 2014년에는 13%가 늘었다. 언어와 문화의 차이로 인한 무단투기 등 기초질서 위반 사례도 증가 추세다.

이번 사업은 이러한 지역적 특성을 고려해 범죄와 기초생활질서 위반의 우려가 높은 구간을 중심으로 추진됐다. 지난 6월 법무부 전문컨설팅단의 현장확인을 통해 설계방향을 도출하고, 7월과 8월 차례로 주민 설명회를 가졌다.

먼저 외국인이 많은 지역 특성을 반영해 주민들과의 소통에 중점을 뒀다.

CCTV 설치장소 등이 표기돼 있는 마을지도(3곳), 생활정보를 안내하는 미디어보드(1곳), 주민소통게시판(1곳)을 설치했다. 중국어와 한글로 병기한 무단투기금지 등 안내판(15곳)과 각종 생활에티켓을 알기 쉽게 표현한 그림문자(5곳)도 곳곳에 부착했다.

또 생계형 범죄 및 기초질서위반을 예방하기 위해 골목과 입구에 ‘문단속 주의 표지판’(15곳)을 만들고, 방범용 CCTV 5대와 말하는 CCTV 2대도 설치했다. 특히 문창초등학교 통학로 주변에는 KT링커스의 협조를 받아 ‘안전부스’를 설치했다. 안전부스는 신변의 위협을 받은 주민이 들어가서 버튼을 누르면 문이 닫히는 공간이다. 또 현재의 위치를 파악하기 쉽도록 동작경찰서의 협조를 받아 위치번호가 표기된 관리구역표지판(9곳)도 설치했다.

이창우 구청장은 “범죄청정 동작을 만들기 위해 범죄예방디자인과 같은 인프라 구축은 물론, 주민, 관계 기관, 전문과들과도 지속적으로 노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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