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동구청이 2007년 노인요양원 건립을 목적으로 41억여원에 매입한 고덕동 부지를 지난 8월 말 용도변경·확대를 통해 120여억원의 고가 시세에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8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묵힌 후 편의에 따라 용도를 변경하고 큰 시세차익을 남기는 구 차원의 행정 대처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2007년 노인요양원 건립목적으로 41억 4500만원에 매입
8년간 구 예산부족·강동구의회 미승인 핑계로 사업 미뤄
2013년 93억원 시세로 매각 추진
용도한계로 불발
2015년 8월 말 토지 용도확대·변경,  재매각 추진 중


【의회신문=이윤희 기자】서울 강동구청이 2007년 구립노인요양원 건립을 목적으로 매입한 고덕동 부지(297-1)를 8년이 지난 현재 매입당시 가격의 3배의 시세차(80억여원)를 남기고 120억여원의 시세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어, 8년 동안이나 건립이 지연되고 계획이 변경된 사유에 대한 궁금증과 더불어 ‘땅장사’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구가 매입한 고덕동 부지는 2007년 급격한 노령화에 대비해 구립노인요양시설을 건립하기 위해 41억 4500만원에 사들였으나, 구입 후 2011년까지도 예산 확보와 강동구의회 측의 승인이 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업이 지속적으로 미뤄졌다.

끝내 구는 사업계획을 변경하기에 이르렀고, 앞서 지난 2013년 노인요양원 건립용도로 93억원의 시세에 매각을 추진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노인요양원 건립만이 가능했던 토지용도의 한계로, 입찰이 저조했고 끝내 매각하지 못했다.

이후 구는 재매각을 추진하기 올해 8월27일 토지의 용도를 변경·고시했다. 재매각 공고를 내기 3개월 전에 토지용도를 변경한 것도 의혹을 사고 있다.

현재 고덕동 부지의 건축물 허용 용도는 △병원(부수시설 및 장례식장 불허) △학교 △교육원 △직업훈련소 △연구소 △도서관 △아동관련시설 △노인복지시설 △공공업무시설 △유스호스텔 등으로 대폭 확대·변경됐다.

이와 관련 강동구청 재무과 관계자는 “행정기관이 직접 추진하면 예산확보가 늦어져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2013년에 이어 재매각을 결정했다”고 말하고 8년이라는 시간동안 사업이 지연되고 계획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서는 “2007년 매입 이후 장기간 예산확보가 어려웠고 강동구의회의 승인이 나지 않아 계속해서 미뤄지다 결국 무산돼 토지를 매각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8월 해당 토지 용도를 대폭 변경·확대한 시점과 관련한 질문에는 “2013년에 노인요양원 건립만이 가능했던 토지용도의 한계로 매각이 무산되었기 때문에, 매각에 앞서 용도를 변경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예산확보도 어려운 무리한 사업계획으로 고가의 토지를 매입하고 8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묵힌 후 편의에 따라 용도를 변경하고 큰 시세차익을 남기는 구 차원의 행정 대처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

고덕동 해당 부지는 3,056.8㎡(약 926평)으로 현재 감정평가액이 120억원에 이르며, 매각부지 앞으로는 12m 도로가 개설될 예정이다.

이 부지는 지하철 5호선 고덕·상일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어 접근성도 매우 뛰어나며 향후 지하철 9호선 연장으로 지하철 역세권으로도 부각되고 있고, 방죽그린공원 내 위치하고 있어 풍부한 녹지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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