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 일자리 등 송파구 지역경제 타격 예상

▲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위치한 송파구 롯데월드몰.

【의회신문=이윤희 기자】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이 지난달 시내면세점 사업권 선정에서 탈락해 20여년 만에 문을 닫게 되면서, 송파구 지역 내 관광·경제·일자리 등에 미칠 파급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송파구는 잠실관광특구 조성을 위해 외국인 관광유치 방안과 특색 있는 지역개발 사업에 대한 토론회를 여는 등 잠실관광특구 조성을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송파구 관광산업의 핵심요소라 할 수 있는 롯데면세점 승인이 취소되면서, 그 영향과 파급력이 지역 경제에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롯데월드가 일반 사기업이긴 하지만 구의 랜드마크이자 지역을 대표하는 최고의 브랜드였고, 송파구 예산의 근간이 되는 최대의 세수 원천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김대규 의원이 제235회 송파구의회 정례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들의 24%(270여만명)가 잠실 롯데월드를 방문했고, 완공 후에는 관광객 500만명이 잠실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롯데가 내는 세수입은 1000억원으로 추정돼 명실공히 엄청난 관광객 유치의 핵심역할을 함과 동시에 지역의 세수 원천이었다는 것을 증명했다.

당장 내년부터 송파구의 관광객 유입감소는 구내 일자리 창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현재 월드타워면세점 폐점으로 인해 면세점 직원 1300여명의 일자리가 줄어들어 지역 전체에 파급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에서 송파구 차원에서 월드타워면세점의 사업권 유치를 적극 지원했어야 한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금년 5월 신규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용산구와 영등포구에서는 신라 면세점과 한화 글로리아에 구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고, 하반기 면세사업자 선정과 관련해서 중구에서는 동대문과 남대문을 살린다고 적극적으로 나선 바 있다.

송파구도 구의 역점 사업 중 하나가 관광특구를 중심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계속해서 찾을 수 있는 문화관광의 도시 송파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던 만큼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했다는 지적이다.

▲ 김대규 송파구의원

김대규 의원은 제235회 송파구의회 정례회에서 “롯데면세점 승인 취소와 관련해 지역 내 관광객 유입 감소와 지역 경제 손실은 우리 송파구 입장에서 매우 뼈아픈 일이다. 위와 같은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송파구에서 준비하고 있는 방안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구 차원의 향후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또 김 의원은 “면세점을 제외한 롯데월드몰과의 연대라든가, 사후면세점 유치 등 여러 가지 방안들이 있겠지만 연매출 6000억원, 외국인 관광객 300만명의 월드타워면세점의 빈자리를 메우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역량이 검증된 면세사업자가 송파구에 재진입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송파구에 면세점이 재진입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없는 것이냐”며 구청장의 구체적인 답변을 요구했다.

▲ 박춘희 송파구청장

이에 박춘희 구청장은 “지난 10월부터 구는 롯데면세점과 ‘송파구 관광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롯데면세점의 특허 사업권 유지를 위해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여 상호협력을 도모했으나, 최종적으로 사업권을 잃게 되면서 외국인 관광객 감소 등 관광산업과 지역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송파 잠실관광특구 등 지역상권 활성화를 위해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박 구청장은 “특히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에 근무 중인 1300여명의 직원들의 고용안정에 대한 문제가 가장 걱정되며, 면세점 직원의 재취업교육 지원 등 일자리 창출 및 고용안정에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하고 “관광객 감소에 대한 대책으로 관광객의 주변지역 유입을 확산시키기 위해 방이맛골, 석촌호수 명소화 사업 추진과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한 방이동 모텔촌을 중저가 비즈니스급 관광호텔로 전환유도 하는 등 관광객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 면세점의 ‘5년 주기 재승인’ 제도가 ‘면세·관광사업 발전과 지속성’ 측면에서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고, 정부에서도 면세점 제도개선 TF팀을 통해 각계의 의견을 토대로 면세점 특허심사 개선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송파구에서도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이 우리구 문화·관광산업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할 수 있는 명료하고 논리적인 자료를 제도개선 TF팀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구는 지역경제 활성화 및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송파관광산업발전에 기여하고 있는 ‘면세점 재유치의 당위성’을 적극 검토하고 관광특구협의회의 협조를 얻어 주민, 관광사업자, 소상공인 차원에서 초기투자비 회수 문제, 고용안정 문제, 강북지역으로 집중된 시내면세점의 지역적 안배 등 불합리한 부분에 대한 제도개선을 적극 건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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