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섭 전 행자부 장관

▲ 이용섭 전 행자부 장관
【의회신문=이용섭 전 행자부 장관】총선출마를 위한 공직 사퇴시한이 내년 1월 13일로 다가오면서 박근혜대통령이 개각을 곧 단행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정부 부처의 최고 책임자인 장관을 바꾸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전 국민의 관심거리이다. 그러나 이번 개각도 솔직히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그동안 박대통령은 지역편중, 측근 챙기기, 특정인 경력관리나 깜짝 인사로 국정혼란과 난맥을 불러 왔기 때문이다.

이번 개각 역시 민심을 외면한 졸속개각이라는 평가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대통령의 생각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개각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이지만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것이기 때문에 국민의 바람을 헤아리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참신한 인물들을 찾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한다.

이번 개각만큼은 급변하는 세계정세와 경제난국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대통령이 수첩인사나 편중인사에서 벗어나 ‘적재적소와 균형인사’를 단행해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기 바란다. 행정자치부장관과 건설교통부장관 그리고 국회인사청문회 청문위원을 거친 경험을 바탕으로 장관이 지녀야 할 3대 리더십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장관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받을 수 있는 도덕적 리더십을 지녀야 합니다. 지도자의 도덕성은 한국사회에서 신뢰의 기초입니다. 특히 장관은 단순한 봉급쟁이가 아니고 자라나는 세대들의 본이 되어야 하므로 더욱 그렇습니다. 이번 개각에서는 부동산투기, 탈세, 논문 표절, 병역기피 등에서 자유로운 인물이 발탁될 수 있도록 철저한 사전 검증을 당부드린다.

둘째, 장관은 전문성과 함께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혁신적 리더십을 지녀야 합니다. 장관은 전문성과 미래예측능력을 바탕으로 변화를 선도해야 한다. 현미경적 지식과 함께 망원경의 시야를 가진 유능한 인물들을 발탁하기 바란다.

셋째, 장관은 통합과 소통의 리더십을 지녀야 합니다. 우리 사회는 지금 국민적 통합 없이는 한 발자국도 나아갈 수 없는 위기적 상황입니다. 이번 개각에서는 특정지역이 요직을 독점하거나 호남지역이 배제되지 않도록 지역편중인사를 반드시 바로잡아주기 바란다.

또한 정치권과 잘 싸우는 장관이 아니라 정치권과 잘 소통하는 장관을 임명해야 한다. 국회의원은 국민의 대표이고 장관은 국민의 공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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