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애규, 꽃을 든 사람
【의회신문】조각가 한애규(63)가 지난 2005년부터 10년간 작업했던 작품을 한자리에 펼친다.

30일부터 강원도 춘천 이상원미술관에서 '여행이란 이름의 사색의 시간'전을 연다.

춘전 화악산 중턱에 위치한 대자연 품에 감싸인 미술관에서 전시는 한애규의 작품을 더욱 풍성한 느낌으로 보여줄 예정이다. 2014년 개관한 이상원미술관의 첫 번째 외부작가 기획전이다.

이번 전시는 약 300평 규모의 전시장에 작가의 대표작인 테라코타 입체, 부조 작품 60여점을 선보인다. 2005년 이후 최근까지의 작품들로 이 시기는 해외 곳곳을 여행한 경험이 작업에 스며든 시기다. 전시타이틀은 2015년 펴낸 책 제목이다.

▲ 이상원미술관
흔적만 남은 고대 유적지에서 느낀 세월의 무상함을 표현한 '침묵' 연작, 고단한 삶에 희망이란 선물을 주고자한 '꽃을 든 사람',고딕성당의 성자상이 '보통사람인 석공'의 얼굴로 보여 제작하게 된 '조우-보통사람들', 자신을 드러내지 않지만 한 가정과 공동체의 든든한 기둥이 되는 여성들에 대한 경외감을 아크로폴리스 언덕에 있는 신전의 열주와 같이 표현한 '기둥들' 연작을 만나볼수 있다.

여성과 모성의 삶을 긍정적인 시선으로 포착한 작품은 자화상이기도 하다. 그동안 푸근하고 당당한 여인의 모습을 테라코타로 표현해왔던 작가는 숙연하거나 원숙한 여인상을 선보이고 있다.

한애규 작가는 "내가 작품을 통해 이야기 하려는 내용은 인간으로 살면서 자연스럽게 느끼게 되는 감성과 통찰"이라며 "나의 작품은 해석 가능하다. 나는 평범한 사람 누구나 작품에 공감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애쓰면서 작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상에 깃든 진실을 깊이 아로새긴 작품은 보기만해도 마음이 풀어진다. 그리움, 고마움, 막막함, 허무함등 삶에 대한 애잔함을 담아 말없는 위로를 건넨다.

 

저작권자 © 의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