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의회
【의회신문】경기도의회 9대 후반기 상임위원장 배분을 둘러싸고 벌어졌던 여야 지도부의 신경전이 지방장관 대신 추진하기로 한 연정위원장 선임 과정에서 재연될 조짐이다.

각 상임위를 대표하는 연정위원장 자리에 당의 무게 중심이 실리기 때문이다.

18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도의회는 2기 연정(聯政) 출범에 따라 10월11~18일 열리는 임시회에서 '연정실행위원회 구성 및 운영 조례'를 개정, 여·야 의원 2명씩 모두 4명의 연정위원장을 선임한다.

애초 지방장관을 추진하려다 행정자치부의 반대로 선회한 연정위원장은 연정 과제의 이행 여부를 확인하고 연정실행위원회에 보고하는 역할을 맡는다.

부지사와 실·국장 사이 직급인 지방장관에는 못 미치지만, 연정 추진에 핵심 자리인 만큼 의원들의 관심도가 높다.

연정위원장은 교육위원회를 뺀 전체 상임위 10개를 2~3개씩 하나로 묶어 모두 4명을 뽑는 다.

제1 연정위원장은 기획재정위와 운영위, 안전행정위 소관 분야를, 제2 연정위원장은 경제과학기술위와 농정해양위, 제3 연정위원장은 도시환경위와 건설교통위, 제4 연정위원장은 여성가족교육협렬위와 문화체육관광위, 보건복지위 소관 분야를 맡는다.

다수당인 더불어민주당은 9대 후반기 원 구성 협상 때 새누리당 몫인 경제위원장직을 가져오려다 실패했던 만큼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속내다.

더민주 대표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방향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여·야가 2명씩 연정위원장을 뽑는 만큼 1명은 우리 당 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곳에서, 다른 1명은 새누리당이 위원장으로 있는 곳에서 연정위원장을 선임한다는 게 기본 구상"이라고 말했다.

즉 더민주 의원이 위원장인 기재위가 속한 제1 연정위원장은 물론 새누리당 몫인 경제위를 소관하는 제2 연정위원장직도 가져오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순순히 협조할지는 미지수다.

최호(평택1)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번 원 구성 때와 비슷한 구도가 그려지는데, 원칙은 여·야 동수로 연정위원장을 선임하는 만큼 경제위가 속한 제2 연정위원장을 더민주가 원한다면 더민주는 제1 연정위원장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7월 초 여·야 대표단 출범 직후 진행된 원 구성 협상에서는 새누리당이 먼저 웃었다.

더민주는 경제위를 자당 몫으로 전환하겠다고 공약하고 협상 때 요구했지만, 새누리당이 "의석 비율 대로 새 판을 짜자"고 대응하면서 더민주의 요구는 관철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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