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특감 15일 완료...결과 18일 발표 예상

▲ '최순실 게이트' 진상규명과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3차 촛불집회가 열린 12일 오후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수십만의 시민들이 촛불을 들어 대통령 하야를 외치고 있다.
【의회신문】교육부가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대 입학·학사 특혜 의혹에 대한 특별감사를 15일 마무리하는 가운데 정씨의 이대 입학 취소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15일 "감사팀이 감사를 끝마쳐도 내용을 정리해야 한다"며 "16일 (감사결과) 발표 날짜를 정해 공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는 지난달 31일부터 감사관 12명을 투입해 특별감사를 벌였다.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오는 17일 치러지는 만큼 감사결과는 18일 공개될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는 감사결과에 말을 아끼고 있지만 정씨의 이대 입학을 취소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교육부 감사결과 이대가 수시원서를 마감한 날짜보다 나흘 뒤(20일)에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마장마술 단체전)경기에서 딴 금메달을 당시 면접평가에 반영한 것으로 최종 확인되면 정씨의 입학은 취소될 수 있다. 정씨가 수시모집 요강을 위반하고 입학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당시 수시모집 요강에는 '원서접수 마감일 기준 최근 3년이내 국제 또는 전국 규모의 대회에서 개인종목 3위 이내'라고 돼 있다.

이대에 따르면 정씨는 2015학년도 체육특기자 전형 1차 서류평가 통과자 22명중 가장 낮은 350점(800점 만점)을 받았다. 하지만 2차 면접평가에서 정씨는 응시생중 최고점인 192점(200점 만점)을 땄다.

이 때문에 정씨보다 서류에서 더 높은 점수를 받은 지원자가 면접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아 합격권 밖으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커진다.

실제로 요트종목 국제대회 입상자 2명(750점)을 제외한 나머지 응시생들은 모두 서류평가에서 300~400점대 점수를 받아 면접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서울교육청이 정씨의 고교졸업 취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도 정씨의 이대 입학 취소로 이어질 수 있다.

서울시의회는 서울교육청을 상대로 행정감사를 진행한 결과를 바탕으로 청담고에 재학중 각종 부당이득을 취한 정씨의 고교졸업 취소를 검토하라고 촉구했고 서울교육청이 처음으로 가능성을 수락했다.

고등교육법시행령에 따르면 대학 입학원서는 고졸 또는 고졸이상 학력소지자에 한해 제출할 수 있게 돼 있다. 서울교육청이 정씨의 고교졸업을 취소하기로 결정내리면 정씨는 고졸 학력을 인정받을 수 없고, 대학입학도 자연스럽게 취소된다.

최순실·정유라 모녀에 대한 비난여론이 계속 커지고 있는 점도 교육부의 입학 취소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최근 주말에 열린 세 차례 대규모 촛불집회를 통해 성난 민심을 충분히 확인했기 때문이다.

특히 교육부가 감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이는 18일 이후에도 중고생과 대학생 등 젊은이들이 대거 거리로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주말 촛불집회에는 17일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이 대거 거리로 나와 중고생 교복부대의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반면 일각에선 교육부가 이대 감사를 '학사관리 부실' 수준에서 마무리하며 이대나 정씨에 면죄부를 주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앞서 교육부가 올해 대학재정지원 사업 9개중 8개를 이대에 몰아주는 등 특혜 의혹에 휩싸여 있는데다 정씨의 이대 입학 학사·특례 의혹이 처음 제기된지 2개월이 지나서야 감사에 들어가는 등 구린 구석이 있어서다.

이대는 교육부 감사 결과 위반 정도가 심각할 경우 관련 법규에 따라 모집정원 감축 (2018학년도 신입생 입학 정원의 10%)내지 모집정지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정씨가 이대에 제출한 관련 문서 등 증거가 충분히 확보되지 못했다는 이유로 학사 관리 부실 수준에서 마무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교육부가 어떤 감사결과를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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