튜브 속을 시속 1000㎞ 이상 초고속으로 달려

▲ 개발 중인 시속 1000㎞의 하이퍼튜브 이미지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제공)
【의회신문】정부출연연구소와 대학이 서울~부산을 30여분 만에 연결하는 차세대 초고속 교통수단 '하이퍼튜브(HTX)' 개발에 나섰다.

하이퍼튜브는 KTX 고속열차와 달리 자기부상열차가 진공에 가까운 상태로 튜브 속을 시속 1000㎞ 이상의 초고속으로 달리는 교통수단이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KICT)은 17일 오전 11시 경기 의왕시 소재 한국철도기술연구원에서 하이퍼튜브를 연구하는 8개 기관과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체결했다.

업무협약을 체결한 기관은 KICT를 비롯해 한국교통연구원(KOTI), 한국기계연구원(KIMM), 한국전기연구원(KERI),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한국철도기술연구원(KRRI), 울산과학기술원(UNIST), 한양대학교 등 8개 기관이다.

이들 기관은 향후 실무협의회 및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기관별 연구분야를 조율하고 협력방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각자 분야의 강점을 공동연구와 기술협력 교류에 활용, '한국형 하이퍼튜브' 개발은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기관은 향후 3년간 튜브 인프라를 비롯해 캡슐차량 기술개발, 운행제어 기술 등 하이퍼튜브에 투입될 주요 핵심기술을 검증할 예정이다.

KICT는 한양대와 함께 하이퍼튜브가 달리게 될 튜브 구조물과 교량경량 기술 개발, 지반공학 및 저비용 굴착 터널기술 개발에 나선다. 또 승객과 물류의 환승·환적시간을 최소화하는 허브스테이션 관련 연구 등 인프라 분야 핵심기술 개발을 담당한다.

또한 KRRI은 차량시스템과 운행제어시스템 등 시스템엔지니어링을 총괄한다. KIMM과 KERI은 차량주행 특성, 자기부상기술 및 추진에 관련된 전력·부품기술을 맡는다.

ETRI는 1000㎞/h 초고속에서 막힘없는 고품질 통신이 가능한 무선기술을 담당한다. UNIST는 차체 및 역사 디자인, 기초기술 해석을 수행할 예정이다.

차세대 교통수단은 세계의 많은 연구기관들이 도전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비슷한 컨셉의 '하이퍼루프(Hyperloop)'가 오픈소스 방식으로 연구개발이 진행 중에 있다. 중국, 인도, 캐나다 등에서도 비슷한 시스템의 개념연구와 실증실험이 진행되고 있다.

KICT는 지난해 9월 하이퍼튜브 기술 개발과 관련해 선제적 대응과 기술시장을 선도하고자 'X-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하이퍼웨이연구단'을 출범했다.

이태식 KICT 원장을 비롯한 8개 기관장들은 "새로운 미래 교통수단 개발을 위해 출연연과 대학이 모여 융합연구를 시작한 최초의 대형 프로젝트"라며 "향후 하이퍼튜브 기술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미래 과학기술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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