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신문】충북 보은군의회가 군이 제출한 2017년 예산 중 60억9887만4000원을 삭감한 배경을 이례적으로 설명하고 나섰다.

20일 보은군의회는 "예산 삭감으로 일부 주민이 우려를 표했고, 이러한 우려를 불식하는 것 또한 주민을 대표하는 의회의 의무이기에 2017년 예산안 삭감 사유를 설명한다"고 밝혔다.

군의회는 먼저 논란이 되는 스포츠 관련 예산 23억2206만5000원을 삭감한 배경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군의회는 "도민체전 개최, 스포츠파크 조성 등 그동안 보은군에서는 스포츠 시설에 많은 비용을 투자했다"며 "그 결과 늘어난 시설로 매년 유지관리비가 상승하고 있고, 최근 완성한 스포츠파크 활성화가 우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많은 군민은 스포츠파크 활성화에 기대와 우려를 표하고 있다"며 "모든 역량을 결집해 스포츠파크를 활성화하고 운영 성과를 보며 문제점을 파악한 후 시설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종목을 대상으로 투자하기 보다는 보은군에서 강점을 보이고 지역 경제 활성화 기여도가 큰 종목을 선정해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도 했다.

야구장 조명시설 예산과 관련해서는 "2016년 예산 편성 때 경남 합천군의 시설을 참고해 조도를 설정했고, 합천군은 운영상 문제점이 없는 것을 확인했다"며 "보은군도 프로구단이나 중계방송을 위한 시설이 아니어서 충분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육상 경기장 공인 관련 예산 2억8400만원에 대해서는 "1종 공인 후 유치 계획 등의 사업 효과도 검증하지 않고 막연한 기대로 사업에 투자할 수는 없다"며 "전국체전 개최를 위해 충주시에서 새로운 운동장을 짓고 있는 등 많은 경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투자 대비 효과에 확신이 생길 때 예산을 투입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틀k리그 전국유소년축구대회(춘계) 등 7건의 예산 3억1500만원과 관련해서는 "그동안 많은 전국대회를 유치해 성과를 냈지만, 유치에 많은 비용이 들어간 것도 부정할 수 없다"며 "이번에 삭감한 전국대회 예산은 정산서상 계획대비 실적이 부족한 대회와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한 게 부족한 대회"라고 했다.

보은군이 역점 추진하는 복합문화시설 조성사업과 부대비 관련 예산 23억6600만원에 대해서는 "이 건은 감사원 감사 청구 등 적법성 여부와 경제 효과, 작가 검증 등 선행 문제를 해결한 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삭감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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