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84.5%…"부부 함께 가입 1국민 1연금 서막"

【의회신문】국민연금 임의가입자가 30만명을 돌파했다.

24일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민연금 임의가입자가 30만31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1988년 연금 출범이후 30년만에 최초다.

'임의가입자'란 전업주부, 군인 등 가입의무는 없지만 자발적으로 보험료를 납부하는 가입자를 말한다. 연금 수급을 위한 최소기간(10년)을 채우거나 가입기간을 늘려 더 많은 연금을 수령하기 위한 것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임의가입자가 대폭 증가하고 있는 것은 저금리시대에 실질가치가 계속 반영되고 평생 받을 수 있는 국민연금이 노후준비를 위한 가장 안정적이고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인식이 점차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 임의가입자는 2011년말 17만1134명에서 최근까지 5년새 75.5% 증가했다.

지난 2013년 기초연금 도입 논의 과정에서 국민연금 임의가입 탈퇴가 잇따르면서 그 해 3만321명이 감소했던 것을 제외하면 안정적인 성장세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는 5만6175명이 늘어나 최근 5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연령별로는 연금받는 시기가 가까운 40~50대가 가장 많다.

임의가입자 30만명 중 50대가 55.2%(16만5891명)으로 절반이상을 차지했고 40대는 32.6%(9만7868명)으로 나타나 40~50대의 비중이 87.8%로 조사됐다.

10~20대 청년층도 증가율면에서는 32.4~37.3%로 전체평균 증가율 23.3%보다 상대적으로 높았다. 노후준비를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마찬가지로 가입기간별로는 이미 최소기간 10년을 넘어선 숫자가 6만1369명(20.4%)으로 집계돼 가입기간이 길수록 유리한 국민연금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여성이 84.5%(25만3817명)으로 압도적이다. 경제적 활동 비율이 높아 가입의무가 있는 남성보다는 전업주부 등 경력단절 여성의 노후준비 수단으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현명한 노후대비를 위해 부부가 함께 가입하고 각각 연금을 받는 것이 유리하다는 판단이 전업주부의 임의가입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며 "국민연금이 명실상부한 전국민의 든든한 노후버팀목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시행된 실업크레딧 제도, 추후납부 확대 등을 통해 가입자격을 유지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소득이 없어 일시적으로 연금보험료 납부를 유예한 납부예외자는 33만8000명이 감소했지만 소득신고자는 48만명이 늘었고 임의계속가입자는 6만4000명이 늘어난 28만명으로 집계됐다.

이원희 이사장 직무대행은 "공단창립 3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에 임의가입자가 30만 돌파한 것을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1국민 1연금 체계 확립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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