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사진=Stefan Bremer·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제공)
【의회신문】양국의 실내악을 대표하는 브랜드인 한국의 금호아트홀과 핀란드의 '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이 만났다.

'금호&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이 2월 9~11일 4번에 걸쳐 금호아트홀에서 펼쳐진다.

'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은 1970년 핀란드 쿠흐모에서 출발했다. 매해 7월 14일간 펼쳐지는 이 페스티벌은 세계적인 거장부터 실내악 꿈나무까지 매년 200명에 이르는 음악가, 100명에 이르는 음악학도, 5만명에 육박하는 청중들이 방문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실내악 페스티벌 중 하나다.

특히 1980년대에는 그리고리 소콜로프, 크리스티안 짐머만, 나탈리아 구트만, 스티븐 이설리스, 보로딘 콰르텟 등 클래식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들이 거쳐갔다.

최고의 현악사중주단으로 손꼽히는 하겐 콰르텟은 1982년 이 페스티벌을 통해 자신들의 진가를 증명했고, 기돈 크레머는 이 페스티벌을 모델로 로켄하우스 페스티벌을 창립하기도 했다.

'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은 또 클래식 페스티벌과 지방 소도시의 성공적인 상생 모델을 제시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로부터 약 60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소도시 쿠흐모는 페스티벌로 인해 북유럽의 대표 여름 휴양지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금호아트홀은 한국에서 실내악 음악을 활성화하는데 기여해왔다. 1997년 '금호 갤러리 콘서트'를 시작으로, '금요 스페셜 시리즈', 2007년 개편된 '아름다운 목요일 시리즈' 등 20년의 기획공연 역사를 자랑한다.

또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베토벤 대장정을 선보이는 '베토벤의 시간 17~20'을 비롯해 프랑스 피아노 작품과 피아니스트를 집중 조명하는 '프렌치 스쿨', 바로크의 시대정신을 이어가는 현대음악을 함께 다루는 '바로크&비욘드' 등 디양힌 실내악 기획을 선보여왔다.

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과 금호아트홀은 오직 실내악 음악에만 초점을 맞추고 운영된다는 사실과, 젊은 아티스트의 발굴과 육성에 앞장선다는 점 등을 공유해 이번 페스티벌을 마련했다.

쿠흐모 페스티벌에서는 페스티벌 예술감독이자 비올리스트 블라디미르 멘델스존을 필두로 바이올리니스트 프리야 미셸과 안티 티카넨이 내한한다.

금호아트홀을 대표하는 연주자로는 바이올리니스트 이지혜와 임지영, 비올리스트 이한나, 첼리스트 김민지와 이정란, 더블베이시스트 이정수, 피아니스트 김다솔과 선우예권, 하프시코디스트 박지영이 참여한다.

첫날인 9일에는 '더 타임 오브 시벨리우스'라는 타이틀 아래 북유럽 작곡가를 중심으로 한 음악, 10일에는 드뷔시, 라벨, 미요 그리고 프랑크로 이어지는 프렌치 레퍼토리의 '파리스 오브 나이트'를 펼친다.

11일 오후 3시에는 정통 바로크 음악을 체험할 수 있는 무대가 준비됐다. '바로크 에버그린스(Baroque, Evergreens)'를 테마로 파헬벨과 알비노니, 비발디의 명작이 연주된다. 같은 날 오후 8시에는 음악의 도시 빈을 주제로 모차르트와 베토벤, 슈베르트를 대표하는 실내악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금호아트홀은 "이번 페스티벌을 통해 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과의 본격 결연의 시작을 알린다"며 "2018년 7월에 열릴 핀란드 쿠흐모 체임버 뮤직 페스티벌에는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을 통해 성장한 한국의 젊은 거장들이 초청받아 연주하게 된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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