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 블랙텐트에서 열린 연극 ‘그와 그녀의 옷장’에서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로 구성된 ‘4.16 가족극단 노란리본’ 단원들이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의회신문】박근혜 정부의 '문화계 블랙리스트'로 무대를 잃은 연극계가 광화문 광장에 세운 천막극장인 '광장극장 - 블랙텐트'가 2월에도 이어진다.

극단 드림플레이 테제21 '검열언어의 정치학 : 두 개의 국민'(작연출 김재엽, 31일~2월3일)이 이번 달 공연의 포문을 연다.

검열 언어가 우리에게 어떤 폭력을 가하는지 살펴보며 그 언어 속에 은폐된 정치철학과 공공예술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하는 작품이다.

연희단거리패 '씻금'(대본구성·연출 이윤택, 6~9일)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씻김굿을 중심으로 한 진도 민중들의 개인사를 한국의 근현대사로 수용해 내면서 진한 남도 소리로 녹여낸 극이다.

무브먼트 당당의 '광장 꽃, 피다!'(공동창작 무브먼트 당당, 10일)는 세계사의 상징적인 선언문들과 김수영, 신동엽, 김남주, 송경동 등 우리 역사 속에서 힘을 지닌 시와 노래로 구성된다. 지난 5년간 무대 위에서 선보였던 공연 속 장면들을 재구성했다.

극단 돌파구의 '노란봉투'(작 이양구·연출 전인철, 14~17일)는 손배 가압류로 고통받고 있는 해고 노동자들의 상황을 알리고 노동3권 보장을 위해 시민과 연극인이 처음으로 손을 잡고 올렸던 작품이다.

여기는 당연히, 극장의 '킬링타임'(구성·연출 구자혜, 21~24일)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던 시간들이 쌓여 사람들이 죽어갔던 시간, 그 '킬링타임'에 흐른 말을 표정들을 다룬다.

마지막으로 무용가들이 참여하는 '몸, 외치다!'(27일~3월2일)도 마련된다. 그룹 14feet '묵음(默吟)', '최순실 게이트' 관련 1인 시위에 참여한 무용수들의 협업 무대인 '정오의 1인', 두 댄스 씨어터의 '퍼즐(Puzzle)', 민족춤협회, '삼삼한 날에' 등이 마련된다.

광장극장 블랙텐트는 후원과 기부로 운영되는 임시 공공극장이다. 세월호 희생자, 일본군 위안부를 비롯한 각종 국가범죄 피해자들, 해고 노동자를 비롯해 자본에 박해 받은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무대다. 주최 측은 박근혜 정부가 퇴진할 때까지 공연을 계속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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