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 박노해 등 시인 61명 참가

【의회신문】'최순실·박근혜 게이트'로 상실된 시민들의 마음을 의로한 주말 촛불집회를 기념하고 노래한 시집이 발간됐다. 실천문학사가 기획하고 최근 펴낸 '천만 촛불 바다'다.

고은, 신경림, 강은교, 박노해, 등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 시인 61명이 참여했다.

지난해 12월말까지 주말마다 열린 열 차례의 촛불 집회에 참가한 사람은 1000만 명을 넘겼다. 촛불은 대통령 탄핵안 가결까지 이끌어냈다. 정치혁명이고 시민혁명인 셈이다.

▲ 시집 '천만 촛불 바다' 표지.(사진=실천문학사)
이번 시집은 무너진 민주주의를 국민들이 광장에서 바로세우겠다고 나선 이 국민의 외침에 대한 시인들의 서정적 응답이다.

이재무는 '바람을 삼키는 촛불이여!'에서 "촛불의 배후는 순수다 양심이다 정의다 / 우리는 개돼지가 아니다 / 재산을 강탈한 도둑을 잡기 위하여 / 백만 촛불이 타오른다 천만 촛불이 타오른다 / 타올라라, 촛불이여, 신새벽이 올 때까지!"라고 외쳤다.

시집에는 이밖에 공광규 권서각 권혁재 박노해 박남준 백무산 이승하 이원규 이은봉 이재무 전영관 채상근 천수호 최종천 홍사성 등의 시가 실렸다.

▲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내려와! 박근혜! 바꾸자! 헬조선! 설 연휴 전야 촛불한마당‘에 참석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있다.
시집 뒤에는 '촛불집회 일지'와 박근혜 정부가 작성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6367명 명단을 보전하기 위해 수록했다.

실천문학사는 "책의 수익금 일부는 아름다운재단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사업 및 문화예술인들의 권리증진 사업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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