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뮤지컬 '캣츠'(사진=클립서비스)
【의회신문】뮤지컬 본고장의 매력을 물씬 풍기는 대형 작품들이 잇달아 내한한다.

할리우드 동명영화로 유명한 뮤지컬 '드림걸즈(Dreamgirls)'(오디컴퍼니 주최)투어 팀이 포문(4월4일~6월25일 샤롯데씨어터)을 연다.

비욘세·제이미 폭스·제니퍼 허드슨 주연의 영화 '드림걸즈'(2006)를 통해 이미 국내 관객들에게는 친숙한 작품이다. '무브' '드림걸스' '원 나이트 온리' '리슨' 등 주옥같은 넘버들 널리 알려져 있다.

1960년대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 R&B 여성그룹 '슈프림스(Supremes)' 이야기를 모티브로 삼은 팀 '드림즈'가 주인공이다. 흑인 소녀 에피, 디나, 로렐이 가수의 꿈을 꾸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 내한은 특히 주역부터 앙상블까지 브로드웨이의 아프리칸 아메리칸(African-American) 배우로만 구성된 캐스트로 눈길을 끈다.

뮤지컬 '시카고'(5~7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신시컴퍼니 주최)가 바통을 이어 받는다. 2년 만에 갖는 앙코르 무대다.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그 중에서도 농염한 재즈 선율과 갱 문화가 발달한 시카고가 배경이다.

지난 2015년 내한한 '시카고' 팀은 연일 매진을 기록하며 당시 메르스 공포로 침체됐던 공연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캣츠'(7~9월 국립극장 해오름·설앤컴퍼니 주최)는 2014년 이후 3년만에 내한공연한다. 1971년 웨스트엔드 초연 이후 세계 30개국, 300여 개 도시에서 7300만 명 관람이 스테디셀러다.

1년에 한 번 열리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를 담은 이야기로, 고양이로 분장한 배우들의 화려한 안무, 감각적인 음악, 동화 같은 무대가 눈길을 끈다. 뮤지컬 거장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메모리' 등 넘버도 일품이다.

이번 내한 두 가지 면에서 주목된다. 1981년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이래 인기작으로 자리매김했지만 로이드 웨버가 업그레이드를 여전히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최사인 설앤컴퍼니의 역량과 성숙해진 뮤지컬 시장을 믿고, 한국에서 변화를 가미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아울러 국립극장 해오름의 리노베이션 마지막 공연이라는 점도 공연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는 점이라 눈길을 끈다. 앞서 '캣츠'는 2007년 2개월여 동안 국립극장에서 공연해 10만명 이상을 끌어모으며 객석 점유율 100%를 기록한 바 있다.

유명 뮤지컬의 내한공연이 잇따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공연업계가 장기간 침체되면서 이미 알려진 브랜드의 뮤지컬을 선보이는 것이 안정적이라는 까닭이 있다.

내한공연이 장기간에 걸쳐 기획된다는 점에서, 해외 투어 팀에게 이미 한국이 매력적인 시장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한국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다는 건 이미 투어 팀에게 잘 알려진 사실이다.

뮤지컬 '드림걸즈' 내한공연팀 멤버들 역시 내한이 처음인데 최근 인터뷰에서 "한국 관객들의 큰 에너지를 쏟아낸다는 이야기를 들어 무대에 오르는 것이 기대된다"고 즐거워하기도 했다. '드림걸즈' 디나 역의 캔디스 마리 우즈는 "서울은 '솔 투 서울(Soul To Seoul)', 솔을 가져가기에 알맞은 도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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