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간서적 '남자문제의 시대'
【의회신문】남자문제의 원인을 찾는 양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문제를 부진한 남자 개인에게서 찾는 관점과 여자를 가해자로 상정하는 관점이다.

전자의 관점으로 보면 남자는 경쟁에서 밀려난 '패배자'가 되고, 후자의 관점으로 보면 남자는 여성이 우대받는 불리한 입장 탓에 패배한 '피해자'가 된다. 남자문제는 과연 남자 개인의 문제일까, 아니면 여성 우대와 페미니즘 때문에 남자들이 피해를 보고 있기에 생기는 문제일까.

'남자문제의 시대'에서 다가 후토시는 여성이 남성보다 우위에 섰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남성지배체제가 재편돼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옳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총체적으로 남성의 여성에 대한 우위는 유지되면서, 그러한 남성지배체제의 혜택을 누리는 입장으로부터 배제되는 남성이 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다가는 책의 첫 3장은 남성성의 사회이론을, 나머지 4장은 남자문제의 뿌리라 할 수 있는 교육현장에서의 젠더 교육을 중심에 두고 젠더와 교육이라는 날실과 씨실로 남자문제의 실체를 직조해간다.

교육현장의 젠더문제에서 저자는 원칙상 '남녀평등'이 제도나 법의 형태로, 그리고 사회 구성원이 중시하는 가치로 공유되는 상황에서 여자든 남자든, 한쪽이 차별당하는 교육방침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문제는 이 평등이라는 가치와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지 않고 개성을 중시하는 교육을 동시에 추구하려면 피할 수 없는 딜레마가 생산된다는 것이다. 책사소 옮김, 256쪽, 들녘,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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