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화성시의회는 17일 시의회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가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옹지구를 선정한 것에 대대 참담함과 분노를 느끼며 이전 계획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의회신문】경기도 화성시의회는 국방부가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옹지구를 선정한 것에 대해 반대하고 나섰다.

시의회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방부의 결정에 참담함과 분노를 느끼며 이전 계획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시의회 의원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여야 시의원 18명이 전원 참석했다.

이어 "후보지로 선정된 화옹지구(간척지)는 지난 55년 간 미 공군의 폭격장(매향리 쿠니사격장)으로 사용됐던 곳"이라며 "군공항 이전 후보지로 선정돼 또 다른 재앙을 안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의회는 "화옹지구로 군공항이 이전되면 화성시의 미래상인 매향리 평화조각생태공원, 유소년 야구메카인 화성드림파크, 서해안 해양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좌초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화성시 동부 지역의 시민들이 겪고 있는 피해가 남서부 지역으로 전가되는 상황"이라며 "지역 간 갈등과 분열, 이해관계 대립으로 걷잡을 수 없는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시의회는 "화성시민들에게 더 큰 아픔과 고통을 안겨주려는 국방부의 결정을 규탄한다"며 "이전 계획을 추진하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반드시 막겠다"고 밝혔다.

시의회는 이날 시의원 9명이 참여하는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시와 긴밀한 협력체제를 구축해 군공항 이전반대운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16일 '공항 이전 TF(테스크포스)' 회의를 열고 수원 군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화성시 화옹지구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간척지인 화옹지구(4482만㏊)는 인근에 주민 4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화성시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군 공항 이전 저지 비상대책본부를 구성하고 국방부의 결정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제출하기로 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수원 군공항은 1954년 당시 도심 외곽 지역인 수원시 권선구 장지동 일대 6.3㎢에 들어섰지만 도심화로 현재 주민 생활권·재산권 침해를 주장하는 주민들이 이전하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수원시는 2014년 3월 국방부에 수원 군공항 이전 건의서를 제출했고, 국방부는 2015년 6월4일 이전 건의를 최종 승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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