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작 100인 추진위·기념곡 지정 100만 서명운동

▲ 스토리 펀딩 방식으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작하고 있는 박기복 감독이 21일 오전 광주 서구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제작 배경'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의회신문】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임 행진곡)을 제작하고 있는 박기복 감독이 제목 변경과 영화 개봉시기에 대한 간접적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박 감독은 21일 광주시청 5층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영화 제작 과정에 일어난 일들을 설명하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영화를 제작하던 중 휴대전화로 가끔 전화가 왔다. 기자라고 신분을 밝히면서 '영화 개봉을 내년으로 미루면 안되겠느냐. 영화 누가 보겠습니까. 제목을 바꾸면 안되겠느냐'며 은근히 영화가 개봉되지 않았으면 하는 분위기를 풍겼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을 시켜 '제목을 사용하지 말라'고 노골적으로 요구하기도 했다"며 "아마도 1980년 5·18과 관련된 영화는 많이 제작됐지만 노래를 소재로 한 영화는 없었기 때문에 보수 쪽에서 두려움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임을 위한 행진곡' 제작진은 5·18민주화운동 37주년 기념식에 맞춰 영화를 개봉하기 위해 2차 스토리 펀딩과 함께 100인 제작추진위원회 결성, 기념곡 지정 100만인 서명운동도 펼친다.

박 감독은 "영화 제작을 후원하는 스토리 펀딩 1차 모금 목표액 7000만원을 달성했으며, 지난 20일부터 포털사이트를 통해 2차 모금을 하고 있다"며 "모금 예상액이 2억원을 돌파할 것 같다"고 밝혔다.

아울러 "영화는 광주 5·18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영남과 호남이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며 "37주년 기념식에 맞춰 개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대선 정국 등을 감안하면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김꽃비·김부선·전수현·김채희·이한위 등이 출연하는 이 영화는 1980년 5·18을 배경으로 의문사한 아버지, 머리에 총알이 박힌 채 36년을 살아가고 있는 어머니, 국민개그맨 딸의 화해와 가족애를 그린 휴먼 드라마다.

영화는 촬영 중 제작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시민제작 방식으로 전환, 스토리 펀딩에 나섰으며 3월 초 촬영을 재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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