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살균제 사태 겪고도' 애경측 강력 비난

▲ 제주항공
【의회신문】환경시민단체가 애경그룹 계열 제주항공의 일본 후쿠시마행(行) 전세기 운항 계획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22일 성명에서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가습기살균제 참사의 주범기업인 애경이 또다시 제주항공 직원과 소비자의 안전을 도외시하는 반(反)환경적 기업 행태를 보인다"고 밝혔다.

센터는 "방사능 오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있는 후쿠시마 지역을 오가는 항공기를 띄우는 것에 대해 승무원들조차 반대하며 탑승을 기피한다"면서 "사측이 서울의 방사능 수치와 비교하며 안전하다고 주장하나 공항은 원전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발전소로부터 서남쪽 방향으로 약 56㎞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어 결코 안전하지 않다. 방사능 측정값 비교도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센터는 또 "항공기 기체와 후쿠시마에서 실어나르는 화물의 방사능 오염 가능성도 중요한 문제"라고 꼬집었다.

제주항공은 다음달 18일과 20일 후쿠시마에서 인천으로 들어오는 부정기편을 띄우기로 했다. 후쿠시마 관광청과 현지 여행사가 한국으로 오려는 일본인 관광객 180여명을 실어나를 항공편을 요청하면서 편성된 전세기다.

후쿠시마 노선은 아시아나항공이 지난 1999년부터 2011년까지 정기편을 운항하다 원전 사고 후 중단했고 2013년까지 부정기편이 오갔으나 원전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하자 더는 운항을 하지 않고 있다.

후쿠시마 노선 운항 강행에 제주항공 승무원 등 일부 직원들은 사측이 직원들의 건강 문제를 외면한다며 거세게 반발 중이다.

센터는 "이번 일은 원전 사고로 인한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려는 후쿠시마 지역사회의 무리한 교류 추진도 원인이 됐을 것"이라면서 "방사능 오염과 안전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오히려 역효과를 낼 뿐이다. 더이상 한국과의 무리한 교류 시도를 중단하고 핵 사고 수습에 전념하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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