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신문】내달 치러지는 4·12 충북 괴산군수 보궐선거가 다가오면서 사전선거운동, 상호비방 등이 난무해 선거전 혼탁양상을 보이고 있다.

4일 충북 괴산군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임각수 전 괴산군수의 직위 상실로 치러지는 군수 보궐선거에 8명이 출마했다.

더불어민주당 3명, 자유한국당 2명, 국민행복당 1명, 무소속 2명으로 김춘묵(57·더불어민주당) 전 서울시청 서기관, 남무현(65·더불어민주당) 전 불정농협조합장, 박세헌(56·더불어민주당) ㈜청풍종합관리대표, 송인헌(61·자유한국당) 전 충북도혁신도시관리본부장, 임회무(58) 충북도의원, 박경옥(44·국민행복당) 수도농업사관직업전문학교 이사장, 김환동(67·무소속) 전 충북도의원, 나용찬(63·무소속) 한국보훈학회 부회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보선에 출마한 각 정당 예비후보들은 전열을 정비하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표심 잡기 경쟁에 돌입했다.

하지만 출마자가 난립하면서 공명선거 분위기는 실종되고 불법선거운동이 고개를 들고 있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2일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에 괴산군 유권자에게 전화를 걸어 특정 예비후보의 지지를 호소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전 괴산군 면장 A씨를 청주지검에 고발했다.

A씨는 지난 1월 17일부터 같은 달 26일까지 예비후보자 B씨의 휴대전화를 이용해 괴산군 읍·면 노인회 회원 102명에게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하는 등 사전선거 운동을 한 혐의를 받는다.

투표일을 한달여 앞두고 보선 판세가 혼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예비후보들의 신경전도 가열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임회무 도의원은 최근 기자회견을 열어 음해성 루머 유포자에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임 의원은 "선거를 놓고 유불리만을 계산해 지역 여론을 갈등과 반목으로 끌고 가려는 조짐이 보인다"며 "군수 출마를 포기했다느니, 경선 약속을 저버렸다는 등 음해성 루머 유포자를 색출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괴산군 불정농협 조합장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남무현 예비후보는 조합장 재직 시절 농협에 12억 원의 손실을 입혔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그는 "2005년 4월부터 2015년 2월까지 조합장으로서 재직하면서 경제사업규모를 164억 원에서 376억 원으로 약 2.3배 신장시켰다"며 "현 조합장의 사업이 빛을 보지 못해 농협이 어려움에 직면한 것으로 12억 손실은 나와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투표일이 다가올수록 지지도에 민감한 예비후보 측의 불안 심리가 작용하면서 일각에서는 상대 후보를 비방하는 카더라식 유언비어도 나돌고 있다.

최모(48·괴산군 연풍면)씨는 "괴산발전을 위한 청사진을 제시하고 지역 현안을 놓고 정책 대결을 펼쳐야 하는 후보들이 서로 비난하는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며 "표심을 자극하는 불법선거 운동은 근절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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