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발레 '잠자는 숲속의 미녀'. (사진 = 국립발레단 제공)

【의회신문】국립발레단과 유니버설발레단이 나란히 클래식 발레를 올해 첫 정기공연으로 선보인다.
 
국립발레단은 마르시아 하이데 버전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오는 22~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무대에 올린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1890)는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 중 다른 작품들인 '호두까기인형'(1892), '백조의 호수'(1895)에 앞서 가장 처음 만들어졌다.

모두에게 사랑 받는 공주 '오로라',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왕자 '데지레', 공주를 괴롭히는 악랄한 마녀 '카라보스'의 아야기를 정통 클래식 발레에 녹여냈다.

남녀 무용수의 안정적인 합과 화려한 독무를 볼 수 있는 그랑 파드되(2인무), 기분전환 또는 여흥이라는 뜻으로 극의 내용과는 상관 없이 재미를 위해 만들어진 춤인 디베르티스망 등 고전 발레 원칙을 철저히 지키며 클래식 발레의 매력을 보여준다.

국립발레단은 마르시아 하이데(80)가 작업한 버전을 지난해 11월 국내 처음 선보였다. 과거 슈투트가르트발레단에서 무용수로 활동할 당시 20세기 드라마 발레의 완성자이자 이 발레단의 상징인 존 크랑코(1927~1973)에게 많은 영감을 준 주인공으로 유명한 무용수다.

2004년 루돌프 누례예프 버전을 무대에 올린 이후 12년 만에 하이데 버전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를 선보인 국립발레단은 호평을 받았다. 5회 공연 중 4회가 매진되는 등 대중적으로도 인기를 누렸다.

특히 카라보스는 버전에 따라 발레리나뿐 아니라 발레리노도 연기하는데 하이데가 안무한 버전은 발레리노가 맡는다. 지난해 이영철(수석무용수), 이재우(수석무용수), 김기완(솔리스트)이 이 역을 맡아 큰 호응을 얻었다. 올해도 이 세명이 이 역을 나눠 맡는다.

오로라 공주 역시 작년 국내 초연에 이어 김지영(수석무용수), 김리회(수석무용수)가 맡는다. 올해 새로 수석무용수로 발탁된 신승원이 이 역에 가세한다. 라일락 요정도 한나래와 정은영이 작년에 이어 담당한다.

클래식 발레 '돈키호테'. (사진 =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유니버설발레단은 올해 시즌 첫 작품으로 밝고 경쾌한 클래식 발레 '돈키호테'를 4월 5~9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에서 공연한다.
 
지난해 서거 400주년을 맞았던 스페인 극작가 세르반테스의 소설이 바탕이다. 루드비히 밍쿠스의 음악과 마리우스 프티파의 안무로 1869년 러시아 볼쇼이극장에서 초연했다.

발레는 가난하지만 재치 있는 이발사 '바질'과 매력 넘치는 '키트리'의 유쾌한 사랑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다. 지중해의 낭만과 정열이 녹아 있는 무대와 의상, 유머 넘치는 발레마임과 빠른 이야기 전개,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좌충우돌 해프닝 등이 매력이다.

화려한 기교와 정교한 테크닉이 총망라된 클래식이다. 특히 남성 무용수가 발레리나를 한 손으로 머리 위까지 들어 올리는 리프트 동작과 연속 점프, 발레리나의 32회전 푸에테, 군무진의 화려한 디베르티스망이 눈길을 끈다.
 
유니버설발레단이 6년 만에 올리는 이번 작품에서는 네 쌍의 키트리와 바질이 나선다. 프로 무대 15년의 관록과 국내 첫 주역 데뷔를 앞둔 실력파 다크호스가 만나는 황혜민-간토지 오콤비얀바 커플, 탄탄한 테크닉에 통통 튀는 매력을 갖춘 스타부부 강미선-콘스탄틴 노보셀로프, 화려한 비주얼의 김나은-강민우, 카리스마 커플인 홍향기-이동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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