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체조사위원들은 30일 전남 진도군 동거차도 앞바다에서 세월호 선체를 조사했다. 조사위는 수색 업체와의 회의, 내부 논의를 거쳐 오늘 중으로 기본적인 수색 방안을 결정한다. (사진=세월호 선체조사위원회 제공)

【의회신문】 반잠수식 선박에 실린 세월호가 31일 최종목적지인 목포신항을 향한 마지막 항해를 시작했다.

 반잠수식 선박은 다도해를 가로질러 목포신항으로 이동한다. 3년 전 침몰 지점인 맹골수도와 가사도, 시하도, 율도 등 해역이 좁고 물살이 거센 곳이 적지 않다.

 특히 목포신항으로 들어가기 전 달리도 주변 항로가 가장 난코스로 꼽힌다. 오른쪽으로 90도 가까이 방향을 틀어야 하고, 수로가 좁고 조류도 강하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이날 "세월호를 실은 반잠수식 선박이 30일 밤늦게까지 출발작업을 마친 후 오전 7시께 목포신항으로 출발했다"고 밝혔다.

 목포신항까지의 항해 거리는 약 105㎞. 애초 상하이 샐비지가 기술제안서 낸 항해거리는 87㎞였지만, 구체적인 항로가 최종 결정됨에 따라 다소 늘었다.

 반잠수식 선박이 평균 시속 4~5노트(시속 약 10㎞)로 항해하면 목포신항까지 도착하는데 약 8시간 정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세월호는 이날 오후 2시30분께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발지점은 3년 전 침몰 현장인 동거차도와 서거차도 인근 해상이다. 두 섬을 거쳐 먼 바다로 쪽으로 빠진 뒤 진도 서편 바다를 따라 본격적인 항해를 시작한다. 사고 해역인 맹골수도를 지나 외병도와 북송도 사이, 가사도, 시하도를 거쳐 목포신항 철재부두에 도착한다.

 목포신항까지 가는 항로는 녹록지 않다. 가는 길에 섬이 많고, 해안선이 복잡하다. 섬과 섬 사이의 좁은 수로와 물살이 빠른 곳이 적지 않아 도착하기 전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세월호를 보다 안전하게 목포신항까지 옮기기 위해 반잠수식 선박이 진도 앞바다인 불도 근처에 도착하면, 바닷길 전문가인 '도선사'가 올라탄다.

 도선사는 항구나 해협 등 연해에서 선박의 입·출항로를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도선사가 되기 위해서는 도선사면허를 소유하고 있어야 한다. 5년 이상 선장 경력이 필요하다.

 세월호 마지막 항해는 목포항도선사회 소속 도선사가 안내한다. 목포항도선사회는 소속된 도선사는 현재 6명으로 순서대로 목포항으로 들어오는 선박의 바닷길을 안내한다.

 목포항도선사회 관계자는 "도선사회에 소속된 도선사는 6명이고, 바닷길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순서에 따라서 반잠수식 선박을 안내할 도선사가 배정된다"고 말했다.

자료 : 해양수산부 ⓒ뉴시스

도선사는 210m가 넘는 반잠수식 선박이 좁은 수로와 거친 물살을 지나 세월호를 안전하게 목포신항까지 옮기는 역할을 수행한다.

 정부는 많은 선박이 운항하는 주항로를 따라 세월호가 이동하는 만큼 해경 경비함정 4척, 해군 함정 2척이 동원해 앞뒤로 호위하고 있다.

 반잠수식 선박이 목포신항에 도착하면 세월호 선체를 멀티모듈을 이용해 철재 부두로 옮기고, 다시 30m 떨어진 거치 장소로 이동시킨다. 거치 작업은 총 3~5일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선체가 자리를 잡으면 인양 작업에 마지막 방점을 찍은 것이다.

 육상에 거치하면 본격적인 미수습자 수색 작업이 시작한다. 세월호는 3년 가까이 바닷속에 가라앉아 있었기에 부식이 꽤 진행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수색 과정에서 붕괴하거나 함몰될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해수부는 전문가를 동원해 정밀 조사를 한 뒤 선체 수색 작업을 벌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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