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오전 10시 충북 괴산군청에서 열린 '4·12 괴산군수 보궐선거 후보자 초청 언론 간담회'에 후보 6명이 참석해 정책대결을 펼쳤다.(사진왼쪽부터 남무현, 송인헌, 박경옥, 김환동, 김춘묵, 나용찬 후보)

【의회신문】 4·12 충북 괴산군수 보궐선거, 선택의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괴산군민은 1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18개 투표소에서 임각수 전 군수의 민선 6기 잔여임기를 채울 군수를 뽑게 된다.

 총 유권자는 3만4622명. 사전투표에 참여한 5697명을 제외한 2만8925명이 투표 대상이다.

 보궐선거 당선인은 13일 취임식을 하고 1년2개월 간 괴산 군정을 이끈다.

 어떤 형태의 선거라도 승부를 가리고 나면, 승자와 패자는 경쟁 과정에서 쌓인 앙금을 털고 하나가 돼야 한다. 후유증을 막아야 미래로 나아갈 수 있어서다.

 하지만, 괴산군수 보궐선거는 역대 지방선거 가운데 손에 꼽힐 만큼 흑색선전·비방전으로 얼룩진 네거티브 캠페인이었다.

 캠프 간의 고발전, 상호비방전이 난무하면서 공명선거 분위기는 실종됐고 유권자들은 지방정치에 대한 불신, 혐오감을 여실히 느낄 수밖에 없었다.

 1995년 지방자치 부활 이후 치러진 역대 괴산군 지방선거 가운데 가장 많은 후보가 출마한 이번 보선은 선거기간 막판까지 날카롭게 충돌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특정 후보 지지자는 지난 10일 상대 후보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했다. 모정당 당원 수십 명은 선거를 목전에 두고 집단 탈당했다. 선거에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주기 위한 꼼수가 작용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부 후보의 선거법 위반 행위는 충북도 선거관리위원회에 잇따라 접수됐고, 일부는 검찰에 고발됐다.

 특정 후보의 비위를 파악한 사정기관은 '보선이 끝난 뒤 조사할 것'이라며 잔뜩 벼르고 있다. 선거가 끝나도 끝나지 않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이유다.

 사실관계를 충분히 파악하지 않은 흠집을 무기삼아 강도 높은 수위로 비판하는 흐름이 선거기간 내내 전개되면서 공약 대결, 정책 대결은 없었다.

 선거운동에 뛰어든 주민들은 이미 사분오열됐고, 그들의 감정적 한계는 이미 넘어섰다는 점에서 선거가 끝난 뒤에도 반목과 갈등을 봉합하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원로급 인사 A씨는 11일 "이런 선거판이라면, 누가 군수가 되더라도 비리로 중도 하차한 임각수 전 군수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며 혀를 찼다.

 취임한 후로 잔여임기 내내 수사기관을 오가는 가시밭길을 걷는 신세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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