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신문】 역세권 청년주택이 대학생 공공 기숙사로 활용된다.

 서울시는 '역세권 2030 청년주택'을 대학생 공공기숙사로 공급한다고 16일 밝혔다.

 역세권 2030 청년주택 사업은 서울시가 청년세대 주거 안정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서울시가 민간사업자에게 용적률·규제 완화 등 혜택을 주고, 민간사업자는 주거 면적 100%를 준공공 임대주택으로 짓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역세권 청년주택의 10~25%를 공공 임대주택으로 확보해 청년들에게 주변 시세의 60~80%에 공급한다.

 시는 마포구, 서대문구, 관악구 등 대학생 주거 비율이 높은 지역에서 기숙사 건립을 우선 추진한다.

 기숙사 내에는 주거 공간 외에 공동세탁실, 공동주방 같은 공유 공간과 게스트 하우스 등이 설치된다. 스터디 카페, 체력 단련실, 창업 지원 공간 등 다양한 청년 커뮤니티 시설도 설립된다.

 서울시는 주거난을 겪는 다른 지역 출신 대학생들이 역세권에서 안정적으로 거주하도록 하면서 가용 택지 부족, 지역 주민 반대 등으로 건설형 기숙사 공급이 정체한 문제를 해결할 대안으로 이 사업을 추진한다.

 서울 소재 대학의 총 기숙사 수용률은 10.9%로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이다. 결국 다른 지역 출신 서울 소재 대학생의 약 3분의 1만 기숙사 수용이 가능한 상황이다.

 서울시는 역세권 공공 기숙사 건립을 위해 다른 지방자치단체와도 협력한다. 다음 달 중으로 다른 지자체를 대상으로 한 수요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사업에 참여하는 각 지자체는 자기 지역 출신 학생들을 위해 역세권 청년주택 일부를 공공 기숙사로 제공받는 대신 기숙사 운영비 등 일부를 부담하게 된다.

 운영비 분담 규모, 향후 운영 방안 등 구체적인 사항은 참여 지자체가 확정하면 추후 '공공기숙사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논의할 계획이다.

 정유승 서울시 주택건축국장은 "서울 소재 대학생의 기숙사 수용률은 전국 평균의 절반 수준에 불과해 대학생 주거난은 더욱 심각하다"며 "역세권 청년주택을 임대주택뿐만 아니라 공공기숙사로도 다양하게 활용해 대학생 주거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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