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신문】 대우조선해양이 18일 1조3500억원에 달하는 채무재조정에 성공, 회생을 위한 발판의 마지막 관문을 넘어섰다. 마지막 진행된 두 번의 사채권자집회는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앞서 전날 열린 세 번의 사채권자집회는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7시20분에 종료, 총 9시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됐다.

 대우조선해양은 18일 서울 중구 대우조선해양빌딩 17층 대강당에서 오전 10시 600억원, 오후 2시 3500억원 등 총 4100억원에 대한 채무재조정을 위한 사채권자집회를 열었다.

 두 차례 사채권자집회 모두 사채권자들의 압도적인 찬성으로 채무재조정에 성공했다.

 이날 집회를 위해 전날 20여명에 비해 다소 적은 15명의 진행요원이 현장에서 사채권자들의 집회 참석을 도왔다.

 취재진과 사채권자와의 접촉을 통제하기 위해 출입문 인근에 진행요원을 배치하는 등 삼엄한 분위기의 전날과는 사뭇 다른 기류가 흘렀다.

 4차 집회가 열리기 1시간 반 전부터 사채권자들을 맞을 준비에 나서는 진행요원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사채권자들은 오전 9시부터 대우조선해양빌딩 1층을 찾아 신원 확인 후 대강당으로 향했다. 마지막 사채권자는 오전 9시50분께 1층 게이트를 통과해 집회 장소로 이동했다.

 4차 집회는 전날 세 차례 집회에 비해 금액이 크지 않은 만큼 전반적으로 한산한 기류가 흘렀다.

 또 법정관리의 분수령이라고 평가 받던 앞선 세 차례의 집회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에서인지 긴강감 역시 전날에 비해 한층 덜한 느낌이었다.

 4차 집회는 오전 10시 정각에 시작, 약 28분간 별도의 질의응답 및 토론 시간을 가졌지만 사채권자들이 별다른 질문을 하지 않으며 빠르게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집회는 사채권 금액 600억원 중 524억8700만원이 집회에 참석, 이 중 524억5000만원(99.92%)이 찬성을 해 채무재조정안이 최종 가결됐다.

 이어 오후 2시에는 채무재조정을 위한 마지막 사채권자집회가 열렸다.

 집회 시작 1시간 전인 오후 1시 무렵부터 시작된 사채권자의 참석 행렬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꾸준이 이어졌다. 그리고 정확히 오후 2시 마지막 사채권자가 집회 장소로 향했다.

 5차 사채권자집회는 총 다섯 번의 집회 중 사채권 금액 기준으로 두 번째로 큰 규모였던 탓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됐다. 실제 전날 4400억원 규모의 채무재조정이 걸린 3차 집회는 2시간을 넘겨 끝나기도 했다.

 하지만 5차 집회는 의외로 빠르게 결론을 도출했다. 오후 2시에 시작된 집회는 질의응답 과정이 있었지만 불과 30분 만에 표결을 거쳐 채무재조정에 합의했다.

 이날 총 사채권 금액 3500억원 중 2734억9097만원이 집회에 참석, 이 중 2734억2700만원(99.61%)이 채무재조정에 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두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이틀에 걸친 집회 결과에 대해 "이제 기업어음(CP)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과정과 출자전환 등의 절차가 남았다"라며 "채권자들이 회사를 믿고 채무재조정에 동참해줬기 때문에 조기 경영정상화를 통해 투자자 회수율 높이는 게 회사 가장 큰 의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모든 사채권자집회에서 채무재조정에 성공하며 회생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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