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신문】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후보는 27일 국토 대장정 유세로 하루를 시작하며 대선 완주 의지를 다졌다.
 
 그는 이날 오전 '새로운 보수의 길을 구(求)하는 국토 대장정'에 합류해 대구 담티역에서 범어 사거리까지 걸으면서 길거리 유세를 벌였다. 유 후보는 하늘색 바른정당 점퍼에 검은색 운동화를 신고 지나가는 시민마다 악수를 청하며 인사했다.

 유 후보의 측근인 이학재 의원과 정용만(서울 은평을), 남호균(대구 달서병) 당협위원장 등이 주축이 된 국토 대장정팀은 지난 22일 부산을 출발해 대선일 전날인 5월 8일 국회의사당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도보행진 중이다. 이날 도보 유세에는 주호영 중앙선대위원장과 이혜훈, 유의동, 박인숙 의원도 동참했다.

 유 후보는 대구 시내를 걸으며 "유승민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며 인사를 건네고,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도 찍어가며 국토 대장정을 이어갔다. 일부 시민들은 유 후보에게 장미꽃과 홍삼액을 선물해 눈길을 끌었다. 유 후보의 에세이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를 들고와 사인을 받는 시민도 3명이나 됐다. 책을 들고 온 시민은 "유 후보가 오늘 담티역에 온다는 뉴스를 보고 미리 준비해서 기다렸다"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국토대장정 소감에 대해 "마음 같아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동참하고 싶었는데 선거 운동을 계속하느라고 못했다"며 "최근에 여러가지 당이 많이 어려운데 이학재 의원님의 국토대장정이 당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마음을 합쳐서 완주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어 '후보 사퇴 및 단일화는 여전히 반대하는 것이냐'는 질문에 "네. 입장이 변한 바 없다"고 답했다. 또 "단일화에 대한 당의 의견이 일치가 안됐다. 그래서 당론이라는 말을 쓰면 안된다"며 3자단일화 거부 입장을 이어갔다.

 그는 김무성 중앙선대위원장이 자신의 탈당설 등을 전면 부인한데 대해 "그 분들은 단일화를 원하시는 분들이고 그 것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 것은 없다"며 "다만 그 입장에 대해서는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구에서 1시간가량 도보 유세를 마친 유 후보는 경산시 영남대학교에서 학생들과 구내식당에서 점심 미팅을 가졌다. 그는 3000원짜리 제육백반을 직접 배식받고 학생들과 진로와 대선을 주제로 얘기를 나눴다. 일부 남학생들은 유 후보를 향해 "장인어른"이라고 외쳐 웃음을 자아냈다. 한 학생이 이상적 사윗감을 묻자 그는 "딸이 결정하는 것"이라고 웃었다.

 유 후보는 육아휴직 3년 공약에 대한 학생의 질문에 "사회생활과 가정생활의 양립이 중요하다. 공무원과 교사는 육아휴직 3년을 쓸 수 있는데 이 사실을 모르는 분들이 많다"며 "일반 직장에서도 남녀 공히 육아휴직 3년을 나눠서 쓸 수 있다면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면서 고용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시간가량 영남대에서 머문 그는 3시간을 차로 이동해 이날 경기 화성시에서 시작한 경기도민 체육대회 개막식에 참석했다. 그는 관객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유세 활동을 펼쳤다. 현장에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선거 운동원과도 반갑게 인사하고 기념 사진을 찍어 눈길을 끌었다.

 유 후보는 개막식 참석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고무적인 수도권 민심과 여론조사 지지율 관련 "선거날 뚜껑을 열어봐야 아는 것"이라며 "(지지율)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현재 양자 단일화 관련 실무자끼리 접촉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실무자끼리라면 제 쪽에도 실무자가 있는데 아는 바가 전혀 없다"면서 "그래서 그런 일이 제대로 되려면 후보 모르게 자꾸 하는게 말이 안 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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