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3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차기 대통령은 첫 행보로 국정농단 세력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대통합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사진은 김 이사장이 이날 서초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의회신문】 김덕룡 김영삼민주센터 이사장은 3일 차기 대통령은 첫 행보로 국정농단 세력을 제외한 모든 사람이 참여하는 대통합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이사장은 이날 서초구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통해 "다음 정부의 최우선 과제는 통합"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통합의 실무 핵심자가 될 차기 총리가 갖춰야 할 자질로는 혁신 의지와 각 정파간 협력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통합 능력을 꼽았다. 다음은 김 이사장과 일문일답

◇ 이번 대선 이후 대통령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국정농단 세력을 제외하고 모든 사람이 다 참여하는 대통합 시대를 열어야 한다. 강 건너서 피안에 이르면 사공은 배를 버려야 하듯이 당선자는 '내편'이라는 것을 버려야 한다. 어디까지나 낮은 자세로 국민과 소통하고 자신을 국민통합의 도구로 사용해달라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 다음 정부는 통합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건데.

"다음 정부 최우선 과제는 국민통합이다. 선거 과정에서 너무 분열되고 쪼개졌다. 정책 대결보다는 네거티브, 인신공격 많아져서 후보, 후보 진영, 국민까지 갈라져서 다투고 있다. 선거 끝나고도 그러면 걱정이다. 무엇보다도 국민통합이 중요한데 통합정부를 만들어야 한다. (대한민국 인재 중) '베스트 코리아'를 내각에 다 넣어 '코리아 올스타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하나 되는 대한민국 위원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

◇ 통합의 가장 상징적인 자리가 총리다. 첫 총리는 누가 돼야 한다고 보나.

"박근혜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만신창이로 만들어 놨다. 대한민국을 혁신해야 한다. (첫 총리는) 혁신 의지와 능력이 있어야 한다. 또 (여소야대) 현 정국에서 많은 정파의 협력을 받지 않고는 국정운영이 불가능하다. (많은 정파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

◇ 차기정부에서 꼭 개헌을 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시기와 방법을 말해달라.

"개헌은 빠를수록 좋다. 내년 지방선거까지는 개헌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 개헌은 국회가 중심이 돼야 한다. 국민이 함께 하는 개헌이어야 하지 않느냐. 그리고 대통령이 적극 협조해야 한다. 큰 방향은 권력 분산이다. 제왕적 대통령제로는 협치를 할 수 없다. 처음에는 제왕으로 출발해서 식물 대통령으로 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이제 국민들이 다 안다. 대통령 권력도 중앙정부 권력도 분산해야 한다. (권력구조는) 내각제와 대통령제의 절충형이 될 수밖에 없다고 본다. 승자독식 대통령제에서는 여야가 대화와 타협이 불가능하다"

◇ 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국민들이 정치가 이래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 하지만 그 나라 정치 수준은 그 나라 국민 수준이라는 말이 있다. 국민이 먼저 바뀌어야 한다. 탓 하지만 말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첫번째가 투표 참여다. 정치를 바꾸려면 우선 투표 참여를 해야 한다."

상도동계 좌장 격인 김 이사장은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선대위에서 '하나 되는 대한민국 위원회' 상임위원장을 맡고 있다. 그는 이번 대선 과정에서 문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양측으로부터 지지 제안을 받은 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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