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시흥시와 시의회가 어린이집 안전공제료 지원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국민의당 시의원 8명이 13일 시의회 건물 외벽에 '의회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김윤식 시장의 의회 출입을 금한다'라고 적힌 현수막(폭 1.5m, 길이 9m)을 게재했다.

【의회신문】 경기 시흥시와 시의회가 어린이집 안전공제료 지원 여부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일부 시의원들이 '시장의 의회 출입을 금지한다'는 대형 현수막을 걸어 양 측의 대립이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시흥시와 시의회에 따르면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시의원 8명은 이날 오전 시의회 건물 외벽에 '의회 민주주의를 말살하려는 김윤식 시장의 의회 출입을 금한다'라고 적힌 현수막(폭 1.5m, 길이 9m)을 내걸었다.

 의원 8명은 지난 2월부터 김 시장이 올해 시의 본예산에 편성된 어린이집 안전공제료(보험금) 지원금 1억원을 집행하지 않는다며 반발했고, 이 때문에 의회 임시회 참석 등을 수차례 보이콧했다.

 지난 8일부터 열릴 예정이었던 제249회 정례회도 이들이 불참해 파행됐고, 2차 추경예산안 심의 등이 보류됐다. 이번 현수막 게재도 시와 의회 갈등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

 시의원들은 최근 어린이집 안전공제료 지원계획을 제출하라고 시에 요구했고, 시 공무원들은 어린이집안전공제회를 방문해 지원계획을 검토했으나 시기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 

 이미 시흥지역 어린이집들이 안전공제료를 어린이집안전공제회에 납부한 상태에서 이 비용을 다시 지원하는 것은 시 보조금 지급 규정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이에 시는 12일 오후 6시께 안전공제료 지원금 대신 냉방비 7~9월(3개월치) 지원금 9700만원을 오는 23일 어린이집에 집행하겠다는 계획서를 의회에 제출했다.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의원 8명은 시가 대체 방안으로 제시한 냉방비 지원계획에 대해 협의한 뒤 수용 여부를 정하기로 했지만, 최근 시의 홍보활동 등을 문제삼아 13일 오전 '시장 출입금지' 현수막을 게재한 것이다.

 자유한국당 장재철 시의원은 "시가 지난달 26일 홈페이지, 페이스북에 1차 추경안 삭감내역(1527억원 증액 예산안에서 의회가 744억원 삭감)을 홍보한 것은 의회에 대한 공격"이라며 "의원들은 시장의 의회 출입을 금지하고 전면전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홈페이지, 페이스북에 1차 추경안 삭감내역을 안내한 것은 시민들로부터 문의전화가 많이 들어와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었다"며 "의회 외벽에 붙은 현수막과 관련해서는 시의 공식입장 표명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의원 8명은 4월26일 제247회 임시회 본예산에서 시가 의회를 경시했다는 이유 등으로 1527억원이 증액된 1차 추경안(1조6878억원)에서 744억원을 삭감해 심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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