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색지기(知色知己) 색 오름 이야기

화담아카데미 홍인경 원장이 "내 삶에 색 더하기"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의회신문】 인간이 받아들이는 정보의 80%이상이 시각에 의존한다. 그 중에서도 색의 영향력은 결정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리더스 다이제스트에 실린 색에 관한 일화이다. 60~70년대만 해도 우리나라가 제대로 연필을 만들지 못하여 미제 연필이 많이 보급되었던 그때, 수입된 이 회사의 연필이 주황색과 파란색 두 가지였다. 물론 겉에 칠해진 색만 다를 뿐 모든 재질이나 제조 공정은 똑 같다.

그런데도 파란색 연필이 유독 소비자들한테 잘 부러진다는 민원이 많이 들어왔다. 파란색이 지닌 차가운 성질이 연필을 쥔 손에 힘을 가하여 생긴 현상이다. 또 보라색은 최고급 색이지만 매출이 떨어지는 부정적인 이미지 때문에 식품회사의 로고에서는 지양하는 색이다. 물론 안토시아닌이란 색소로 건강한 이미지가 되었지만 그 시기에는 구토를 유발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대개의 식품회사 로고는 식욕을 돋우는 주황이나 빨강 혹은 건강을 의미하는 초록색을 선호한다. 이처럼 색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인 파워(power) 때문에 기업들은 브랜드 아이덴티티(Identity)를 만들 때 제일 먼저 색에 대해서 고민을 한다.

패션관련 무역업으로 색을 자주 접하게 되면서 필자는 색이 담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색을 통해 사람들이 마음을 치유하고 행복을 찾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색에는 힘이 있어 색을 통해 자극을 가할 수도, 마음을 평온하게 하기도 한다. 또한 덥거나 추울수도 있고 흥분시키거나 진정시킬수도 있으며 짜증스러움이나 즐거움을 전달하기도 한다. 그래서 색을 이해하면 우리의 인식 체계에 새로운 차원이 열린다.

지난 17일 고려대학교 명강사최고위과정에서 강의하는 화담아카데미 홍인경 원장.

“어떤 색을 좋아하세요?”란 질문을 우리는 자주 한다. 그럴 때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몰라도 좋아하는 색이 그 사람에 대해서 많을 것을 알려준다고 어렴풋이 알고 있다. 빨간색과 파란색 혹은 노란색과 보라색을 볼 때 우리가 느끼는 감각은 많이 다르다. 그러한 감각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다른 효과를 전달하기 때문에 우리의 언어에는 색과 함께 연결되는 표현들이 많다.‘새파랗게 질리다’, ‘눈앞이 까매지다’, ‘새빨간 거짓말’, ‘얼굴이 누렇게 떴다’등등.....영어에서도 우울할 때는‘feeling blue’, 화가 날 때는‘seeing red’, 선의의 거짓말은‘white lie’, 위험한 인물들의 명단은‘black list’.....그래서인지 재미없고 무미건조하게 살아가는 인생을‘colourless’라고 표현한다.

또한 색은 우리의 환경을 바꿔놓는다.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사교적으로 부드럽게 풀어주기도 하며 건강상태를 개선시키는 등 우리의 의식을 깨워서 스스로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준다. 색을 통해 나 자신의 본질과 만날 수 있고 정신적인 균형과 변화를 도모할 수 있으며 감정을 점검하는 방법을 알게 된다. 그래서 옷이나 화장, 헤어컬러 등 주위 환경에서 선택한 색으로 더 확실하게 자신을 표현하기도 한다.

색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무엇보다 당황한 점은 색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색은 우리 눈이 빛의 파동에 대해 느끼는 지각이고 빛이 물질에 영향을 미치면서 우리의 뇌는 그 방출된 빛을 ‘색’으로 읽는다는 사실이다. 이와 같은 현상으로 색이 ‘존재한다’고 생각하기보다 색이‘더해져 나타난다’로 생각하는 것이 옳다. “내 삶에 색 더하기”는 배색이나 색채에 대한 이론서가 아니다. 일반적인 색채이론에 근거를 두긴 했지만 색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과정으로, 직접적으로 나의 매력과 열정을 자신감 있게 표현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1999년에 개봉된 판타지장르의 <프레전트빌>이란 영화가 있다. 데이빗(David/Bud Parker: 토비 맥과이어 분)과 여동생 제니퍼(Jennifer/Mary Sue Parker: 리즈 위더스푼 분)가 TV속 흑백세상 <플레전트빌>로 빨려들어가면서 겪는 엄청난 경험 이야기로, 사람들이 미처 몰랐던 감정들을 깨닫는 순간 사랑, 미움, 분노, 그리고 자유가 그 본연의 색으로 발산되기 시작한다. 급기야 자신들의 감정을 솔직히 받아들이고 색으로 변한 사람들과 기존의 흑백 사람들간의 첨예한 대립을 평화롭게 해결하면서 색이 존재하는 진짜 삶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다.

현대의 삶이란 누구에 의해서가 아닌 나 자신의 선택에 의해서 표현된다. 즉, 어떤 색의 옷을 입느냐에 따라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이 달라진다. 색이 관심을 자극하거나 남을 조정 또는 자신을 숨기거나 가리기 위한 도구가 된다면, 자신과 접촉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지면서 혼란스러움을 주게 되지만 반대로 생산적이고 건설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옷은 몸 위에 겹쳐지는 색의 필터와 같다. 신체에 흡수되는 색과 빛에너지의 질과 양을 조절하고 결정하는 필터이다. 이러한 색과 에너지는 결국 우리에게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균형과 조화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의 옷을 신중하게 생각할 필요가 있다.

이 글은 색으로 스스로를 자각하고 경험하는 과정을 통해서 새롭게 자신을 발견하고 알아가며 표현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시작하였다. 인생에 아무런 색도 없다면, 그것은 자극적인 일도 없고 흥미로운 일도 없다는 뜻이다. 생기가 없고 따라서 무언가 특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할 수도 있다. 당신의 삶에 더 많은 색을 끌어오면 당신에게도 활기가 더해질 것이며 그 안에서 진짜 자신의 모습을 정확하게 그려낼 수 있다. 거울을 들여다보는 것처럼 색을 들여다보면서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찾고 삶에 색을 끌어들임으로써 자신의 자아 인식과 의식 수준을 높일 수 있다. 아울러 색이라는 매개물을 통하여 자신의 욕구를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어 자신이 추구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고 인생에 커다란 변화를 줄 수 있다고 확신한다. 색을 통해 개인적인 성장과 건강 및 즐거움을 덤으로 얻고 각자의 인생 패러다임에 있어 긍정적이고 바람직한 변화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 홍인경 원장 주요경력
- 화담(花潭)아카데미 원장
- 고려대학교명강사최고위과정6기 공저위원장
- PPE연구소 이사/책임연구원
- (사)인간식물환경학회 총무이사
- (사)한국프리저브드플라워작가협회 총무이사
- SH조형연구소 환경조각가/컬러코디네이터

<강의경력>
- 상명대학교 환경자원학과
- 나사렛대학교 화예디자인학과
- 수원대학교 화훼조형학과
- 동남보건대학교 플라워데코&테마가든
- 여주자영농고/전문대학 화훼장식사
- 뉴코아 문화센터 플라워&랩핑
- 홈플러스 문화센터 플로리스트/선무포장

<강의분야>
자기관리, 꿈과 도전, 스피치, 소통, 색채, 심리, 디자인, 프레젠테이션 스킬, 교수법, 스토리텔링

<자격>
- 명강의명강사 1급
- 인성지도사 1급
- 스피치지도사 1급
- 리더쉽지도사 1급
- 프레젠테이션전문가
- Microsoft office specialist Master
- 컬러리스트 기사/산업기사
- 선물포장지도사
- 플라워드로잉전문강사
- GBF Florist
- 중등학교2급정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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