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 간 상견례 및 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의회신문】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첫 정상만찬은 예정된 시간보다 35분을 훌쩍 넘겨서야 종료됐다.

문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각) 오후 6시부터 8시5분까지 125분 동안 백악관 중앙관저에 마련된 국빈만찬장(State Dining Room)에서 공식만찬을 했다.

시종일관 화기애애하게 진행된 이날 만찬은 오후 7시30분까지 1시간 진행하기로 한 시간보다 35분을 넘겨서야 끝이 났다.

한·미 양국의 정상 만찬은 2011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방문 이후 6년만이다. 박근혜 정부 때는 오찬만 진행됐다.

문 대통령 내외를 태운 의전 차량은 오후 6시2분께 만찬장이 있는 백악관 중앙관저 앞에 도착했다. 백악관 남동문→남쪽현관을 거쳐 오는 동안 미 육·해·공·해병대 합동으로 이뤄진 의장대의 도열을 받았다. 국빈방문 시에만 의장 도열 의전을 받지만 '공식실무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특별대우를 받았다.

차량에서 내린 문 대통령은 얼굴에 미소를 가득 머금은 채 트럼프 대통령과 4초간 첫 악수를 했다. 오른손으로는 악수를 하면서 왼손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을 잡는 '트뤼도 식' 악수법을 선보였다. 돌출행동을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앙관저 외교접견실(Diplomatic Reception Room)로 이동한 문 대통령 내외는 간단한 15분 가량의 상견례를 한 뒤 공식 만찬을 시작했다. 이동 중에 멜라니아 가 "여행은 어떠셨느냐"고 물었고, 김 여사는 "아주 즐겁게 보내고 있다. 지금은 한국시간으로 아침이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식 만찬에는 우리 측 10명과 미국 측 10명이 함께했다. 우리 측에서는 문 대통령 내외 이외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장하성 정책실장, 안호영 주미한국대사 내외,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 이욱헌 의전장, 신재현 외교정책비서관, 조구래 외교부 북미국장이 참석했다.

미국 측에서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윌버 로스 상무장관,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맥 마스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제러드 쿠슈너 백악관 선임고문, 디나 하비브 파월 국가안보 부보좌관, 매튜 포틴저 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이 배석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정상간 상견례 및 만찬에 참석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정상 내외가 함께 참석하는 만찬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에게 최고 예우를 갖추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만찬 메뉴로는 한식 비빔밥과 프랑스식 찜 요리를 주 메뉴로 한 코스요리가 나왔다. 차이브 버터를 가미한 비빔밥에 어린 채소를 이용한 프랑스식 찜 요리가 메인 메뉴였다.

단호박 맑은 수프와 제철 채소로 만든 케넬(재료를 으깨어 빵가루나 계란으로 덧입혀 굽거나 찐 프랑스식 요리)에 겨자를 발라 구운 도버 솔(생선) 요리도 나왔다.

와인으로는 캘리포니아 소노마 산(産) 화이트 와인인 '쇼비농 블랑 소노마 2015'와 캘리포니아 산 '하트포드 코트 파 코스트 피노누아'가 쓰였다. 디저트로는 복숭아 라즈베리 테린과 바닐라 시나몬 패스추리, 복숭아 소르베가 올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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