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영, 혼자서는 이길 수 없는 적, 전염병
이은영, 혼자서는 이길 수 없는 적, 전염병
  • 최윤정 인턴기자
  • 승인 2018.09.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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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무서운 적은 복병이다.  전염병은 우리 모두가 함께 싸워야 하는 적인데 대비를 할 경우 전염병은 초기 진압이 가능하고 예방과 통제를 할 수 있지만 대비 하지 않은 전염병은 복병이 된다. 한 개인이 공격을 당하기도 하지만 어마어마한 규모로 국가와 광범위한 지역을 초토화 시키기도 한다.

1차 세계대전 직후인 1918년 시작된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적인 유행병이 되어 약 5천 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1차 대전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의 3배에 달한다.

2015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메르스는 우리가 예상치 못한 복병이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 건 익숙하지 않은 전염성 질병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면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일수다.  신종플루가 그랬고 에볼라가 그랬다.

남북 간의 갈등이 완화되고 교류를 논하는 시점에서 평양남북정상회담이 열렸고 '9월 평양공동선언' 에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 방지를 위한 긴급조치를 비롯한 방역 및 보건ㆍ의료 분야의 협력강화’ 가 논의 된 것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얼마전 WHO 자문관으로 북한 여러 지역을 다녀온 국제기구 인사를 비롯해 실제 북한에서 오랜 기간 동안 인도주의적 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국가인 노르웨이나 스웨덴 외교관들에게 들은 바에 의하면 지금 가장 시급한 지원 중 하나가 전염성 질환에 관한 문제라고 한다. 

교류가 활발해지고 개방이 되면 북한에서 문제가 되는 전염병이 우리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  한가지 예로 결핵을 들 수 있는데 북한에서 문제가 되는 결핵은 보통 항결핵 치료에 쓰이는 항생제로는 해결되지 않는 것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MDR TB 라고 불리는 다제내성 결핵은 처방 가능한 모든 항결핵 약이 듣지 않고 치료기간도 길다.  그리고 다제내성 결핵에 걸린 사람을 통해 전염이 되면 일반 결핵이 걸리는 것이 아니라 다제내성 결핵이 걸리고 격리와 치료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통제에 실패하면 다제내성 결핵이 퍼지게 된다. 

치료 대상이 면역력이 약하고 영양상태가 좋지 못하면 어린이와 노인 뿐 아니라 청년도 순식간에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몇 주 전 외국인 비영리단체 담당자가 북한에 갔을 때 현지에서 알게 된 분이 작년에 자신의 스무 살 청년 아들이 갑자기 결핵에 걸려 약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보냈다며 이 마을 저 마을 젊은이들이 속수무책으로 죽어나가는 일이 많다고 다음에 올 때 결핵 약을 가져다 달라 부탁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북한 이 곳 저 곳이 상당히 심각한 상태 일 수도 있다.  게다가 결핵은 어린아이들이 접종 대상인 BCG말고는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백신도 없다.

남북 간 교류가 많아 질수록 우리는 결핵 뿐 아니라 다른 예상하지 못한 감염 병에도 노출 될 수 있다. 미국이 주도하는 강력한 제재 환경 가운데 많은 국제기구들이 북한에서 보건 의료에 대한 인도주의적 사업을 진행하는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인구 2천만이 넘는 북한의 보건 문제를 우리 혼자 감당 하기는 버거운 것이 현실이며 북한의 감염병 문제는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모든 국가에도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

국제사회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높이고 여러 나라와 국제기구의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전염병대비 혁신연합 (CEPI)과 같은 국제기구에 남북이 함께 가입하는 방안도 고려해보고 여러 국제기구들과 세계 유수 연구기관들이 함께 연합하여 ‘북한공중보건지원을 위한 연합체’ 와 같은 특별기구를 설치하는 안을 고려해 보면 어떨까 하는 바램을 가진다.  

북한의 보건 문제, 특별히 감염 병에 대해서 국제사회와의 공조가 이루어져 정치적 대립이나 퍼주기식 지원에 대한 비판으로 필요한 지원이 효과적으로 성과를 거두기를 간절히 바란다.

가깝고도 먼 땅 목전에서.

이은영 국제기구 ICDDRB 동아시아 담당관, 아프리카 미래재단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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