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각) 실시된 남태평양의 프랑스령 누벨칼레도니(뉴칼레도니아)의 ‘분리•독립’ 찬반 투표에서 전체 유권자 81%가 투표에 참여한 결과, 찬성 43.6%, 반대 56.4%로 부결됐다.

1853년 프랑스 식민지로 합병된 누벨칼레도니는 남서태평양 멜라네시아에 있는 세계적인 관광지로서 지하자원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전략적으로도 프랑스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전진기지' 역할을 하는 요충지로 평가받는다.

1985년을 기점으로 누벨칼레도니 원주민인 카나크인들은 분리•독립을 추진해 왔다. 반면에 프랑스 등 유럽에서 건너간 이주민과 그 후손들은 프랑스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 한다.

1988년 급진 독립단체인 ‘카나크 사회주의 민족해방전선’(FLNKS)이 경찰서를 습격, 4명을 살해하고 판사와 경찰 등 27명을 인질로 잡고 대치하다 프랑스 특수부대에 의하여 진압되는 등 그 동안 분리•독립을 둘러싼 갈등이 증폭돼 왔다.

지난 5월에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국가수반으로서는 처음으로 누벨칼레도니를 방문, 우베아 동굴 사건 현장을 찾아 희생자들을 추모한 바 있다.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투표 결과로써 “프랑스에 대한 신뢰”가 확인됐다고 환영 의사를 표현했다.

그러나 이번 국민투표가 끝은 아니다. 1988년 체결한 누메아 협정에 따라 2022년까지 두 차례의 국민투표가 더 치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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