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청문회, 자유한국당은 무엇이 두려운가?

민중당 김종훈 의원 (울산 동구)
민중당 김종훈 의원 (울산 동구)

자유한국당이 소속 정치인 다수가 KT 특혜채용 의혹에 연루된 가운데 이미 약속된 상임위 청문회마저 파기하려 한다. 20일 열린 과방위 여야 간사협의에서 자한당은 법안 소위 안건을 이유로 KT청문회 철회 의사를 밝혔다.

도둑이 제 발 저린 형국이다. 겉으론 소위 안건을 들었지만 실상은 특혜채용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는 게 두려운 것 아닌가. 아니라면 청문회를 통해 의혹을 해소하는 게 도리다. 3월5일로 예정됐던 KT청문회는 자한당의 국회 거부로 이미 한차례 연기됐다. 자당 정치인을 보호하기 위해 이번마저 청문회를 무산시킨다면 통신대란과 국민안전을 외면한 모든 책임을 전적으로 져야 할 것임을 명심하라.

작년 국감장에서부터 KT 황창규 회장 경영 전반의 문제를 지적했다. 모의주총부터 의혹투성이 계열사 매매와 부동산 투기, 최근엔 일부 정치인들의 채용청탁 의혹까지 불거졌다. 반면 황 회장 취임부터 강행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과 안전의 외주 화는 아현 참사를 불렀다. KT가 통신회사인지 전문 로비회사인지 심히 우려되는 대목이다.

자유한국당은 KT청문회 무산시도를 당장 중단하라. 이번 청문회는 일개 경영인이나 정치권 비호를 넘어 국민생활과 안전을 위해 반드시 개최돼야 한다는 사실을 진심으로 깨닫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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