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견을 가진 주주들이 의견충돌을 빚고 있다.
27일 서울 강서구 대한항공 본사에서 열린 '대한항공 정기 주주총회'에서 반대 의견을 가진 주주들이 의견충돌을 빚고 있다.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7일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건이 부결된 사건에 대해 "2019년 주주총회를 계기로 올 한해가 '주주 행동주의'의 원년이 되기를 기원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이 이날 서울 방화동 본사에서 개최한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주들은 조 회장의 재선임 안에 64.1%가 찬성했고 35.9%가 반대했다.

조 회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못한 것은 2대 주주 국민연금을 포함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반대표를 던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 의원은 "한층 강화된 주주권 행사에 따라 대기업 총수가 경영권을 잃는 첫 사례로 기록되게 됐다"며 "이번 대한항공 주총은 증권 시장 발전과 주주 가치 제고 측면에서 시사 하는 바가 큰 대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평했다.

또 "국민연금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가의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을 계기로 우리나라 기업 경영도 대주주나 경영진이 아닌 주주의 이익, 국민을 위한 기업 경영 문화가 뿌리 내려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재계는 향후 기업 경영권 불안을 통해 기업활동이 위축에 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특히 국민연금의 주도로 이번 사태가 촉발됐다는 점에서 '연금사회주의'가 어디까지 퍼져갈 지 향후 상황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배상근 전무의 명의로 낸 보도자료를 통해 "조양호 회장에 대한 사내이사 재선임안 부결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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