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개특위를 통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을 두고 간밤 육탄전을 벌인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이 26일 오전부터 원색적인 표현까지 불사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이어갔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한국당에 대해 "정상이 아니라 거의 광기에 가깝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한국당은 확신범이라고 생각하며, 확신범의 종말이 어디인지 우리 당이 분명히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제가 정치하기 전 재야에서 민주화운동을 할 때 박정희·전두환 독재와 싸울 때가 생각났는데 그 싸움도 능히 극복한 사람인데 한 줌도 안 되는 그 사람들(한국당)과 싸움거리나 되는가 생각을 해봤다"고 일갈했다.
그는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제 임기 내 반드시 이 법을 통과시켜서 적폐를 청산하는 결과를 반드시 보이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한국당이 이성을 잃을 것 같다.국회선진화법을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야만적인 폭력으로 국회를 난장판으로 만들면서 헌법수호를 외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유한국당은 패스트트랙 지정을 위한 여야4당의 행보에 대해 '좌파의 정변'으로 선을 긋고 결사항전의 의지를 다졌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비서실장을 통해 "과연 더불어민주당이 민주정당이 맞는지 분노를 참기 힘들다"며 "목불인견 수준의 반민주적 폭정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사장에나 있어야 할 망치 등을 들고 국회 문을 때려 부수려는 정당, 민주당의 모습을 목도했다"며 "국민 여러분께서, 한국당이 헌법을 수호하고 국회를 민의의 전당으로 지켜내는 최후의 보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부디 힘을 모아주시고 성원을 보내달라"며 간곡하게 호소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긴급의원총회에서 "어제는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온 몸으로 청와대와 여당의 불법적 꼼수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와 선거법 개정에 맞서 저항을 했다"며 "극악무도한 청와대와 여당에 대해 오늘도 의지를 가열차게 보여주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 원내대표는 바른미래당의 사보임 논란에 대해 "그들의 모든 과정은 하나하나가 불법으로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의원을 바꿔버렸다"며 "의회쿠데타와 의회폭거에 저희는 맞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