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재석의원 24중 과반 의원의 표를 얻어 양자 대결을 펼쳤던 김성식(61·재선·서울 관악구갑) 의원을 꺾고 신임 원내대표로 당선됐다. 원내대표 임기는 1년이다.
오 신임 원내대표는 4·3보궐선거 참패에 따른 후유증을 추스리고 패스트트랙 정국에서 극심해진 계파 간 갈등을 봉합, 당내 통합과 더불어 내년 총선에서 제3당으로서의 존재감을 높여야하는 과제를 풀어야 한다.
현재의 다당제 체제에서 거대 양당을 모두 견제하고 '캐스팅보트' 역할을 하고 있는 바른미래당의 협상력을 어떻게 높일지도 관건이다.
오 원내대표는 당선 수락 연설에서 "화합과 자강의 길을 가기 위해 통합하고 의원들께 보인 진정성으로 변함없이 최선을 다해 그 역할을 수행하겠다"며 "열심히 뛰어다니고 단순히 끌려가는 야당이 아니라 힘 있고 강한 야당으로서 대안을 제시하는 야당이 되어서 실제로 국회를 주도해서 이끌 수 있는 그런 바른미래당의 역할을 반드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청와대와 자유한국당이 영수회담과 관련해 더 이상 국민들게 얼굴 찌푸리는 일을 그만뒀으면 한다"며 "5대 1이면 어떻고 1대 1이면 어떻나. 방법을 따지지 말고 대화해서 국회를 정상화하는 게 우리 과제다. 그 역할에서 제가 중심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 6월25일 선출된 김관영 원내대표가 선거법·공수처법을 패스트트랙(신속안건처리)으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당내 분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하면서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예정보다 한 달 정도 일찍 치러졌다.
이날 의총에는 총 28명의 바른미래당 의원 중 당 노선을 거부하고 실질적으로 민주평화당에서 활동해 당원권이 정지된 박주현·이상돈·장정숙 등 비례대표 3인방과 당 활동을 하지 않는 박선숙 의원이 불참했다.
당 선관위는 후보별 득표수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유승민 전 대표를 중심으로 한 바른정당계와 안철수을 따르는 의원 중 상당수가 오 원내대표를 지지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결과적으로 국민의당계에서 일부 '이탈표'가 나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