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된 유럽의회 선거가 끝났다. 아직 개표가 진행중이지만, 유럽의 녹색당들은 현재의 52석보다 18석을 늘리면서 총 70석 정도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독일의 경우에는 22%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녹색당이 집권당인 기민-기사 연합에 이은 제2당으로 부상했다. 프랑스의 경우에도 프랑스 녹색당이 12%가 넘는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제공 녹색당
사진제공 녹색당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 녹색당에 대한 지지가 늘어난 것은 기후변화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녹색당은 독일 등 여러 나라에서 탈핵을 이끌어냈고, 오래전부터 기후변화 문제에 대한 대안을 제시해왔다.

화석연료에 의존해 왔던 에너지, 먹거리, 교통, 산업구조 등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것만이 기후변화를 해결할 수 있고, 그것이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 수 있다는 것이 녹색당의 일관된 주장이었다. 그리고 녹색당의 주장은 이미 유럽의 여러 국가들과 지역에서 현실이 되고 있다.

또한 녹색당은 여성할당제를 선구적으로 도입하는 등 성평등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해 온 정당이다. 청년녹색당(Young Greens)을 통해 청년들의 정치참여도 확대해 왔다. 녹색당은 성소수자, 난민 등의 인권을 보장하기 위해서도 일관된 정책을 주장해 왔다.

녹색당과 같은 정치세력이 유럽에만 필요한 것은 아니다. 온실가스, 미세먼지를 대량 배출하고 있고, 핵발전소가 밀집해 있는 동아시아는 녹색당의 역할이 반드시 필요한 곳이다.

현재 호주, 뉴질랜드를 제외하고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녹색당원들이 가장 많은 국가가 대한민국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녹색당은 2012년 창당한 후에 적극적인 활동을 해 왔고, 그것을 인정받아 2021년 세계녹색당 총회를 대한민국으로 유치한 상태이다.

 

2021년에는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의 녹색당 정치인, 당원들 1,000여명이 대한민국으로 와서 기후변화와 같은 전세계적인 이슈들에 대해 토론하는 자리가 열릴 것이다.

또한 녹색당은 2020년 총선에서 탈핵, 기본소득, 동물권과 같은 기존의 정책대안들과 함께 기후변화.미세먼지 문제에 대한 포괄적인 대책을 제시하고, 차별.불평등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제시하면서 반드시 국회로 진입해, 유럽에 불고 있는 녹색당 바람이 동아시아로 불어오도록 할 것이다. 지금은 녹색당의 역할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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