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 자정이 넘은 시간, 한 달 동안 계속되었던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영예의 우승자가 발표되었다. 올해는 바이올린 부문으로 경연이 치러졌으며 우승은 미국의 스텔라 첸이 차지했다. 캐나다, 미국, 헝가리 등 6위까지 수상자들의 국적은 다양했으나 이 중 4명이 아시아계로 클래식계에서 아시아 연주자 강세는 올해도 계속되었다.

2019 퀸엘리자베스 콩쿨 송지원 결선 연주 사진제공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 홍보팀
2019 퀸엘리자베스 콩쿨 송지원 결선 연주 사진제공 주벨기에 유럽연합 한국문화원 홍보팀

한국의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은 한국인 중 유일하게 결선에 진출하였으며 결선 진출자 중 순위를 발표하지 않는 6명의 수상자 중 한명으로 호명되어 보자르(BOZAR) 2천 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의 환호에 화답했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차이코프스키, 쇼팽 콩쿠르와 더불어 세계 3대 클래식 음악 콩쿠르로 꼽히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왕실이 직접 주관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음악 경연대회이다. 1951년 시작된 이 콩쿠르는 결선 일주일 동안 벨기에 전국에 생중계된다.

특히, 올해 바이올린 부문의 우승자는 1708년 제작된 스트라디바리 ‘허긴스(Huggins)’를 4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특전도 갖게 된다.

지난 4월 말, 사전 비디오 심사를 통과한 64명의 연주자들이 퀸엘리자베스 콩쿠르 본선에 진출했으며 이 중 24명이 준결선을 치렀고, 이 중 절반인 12명만이 최종 결선에 진출했다. 올해에도 본선에 64명 중 16명(이중 국적자 포함)의 한국 연주자들이 진출하며 큰 기대를 모았지만 결선에는 단 한 명,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만이 진출했다.

최종 결선 진출자 12명은 이번 경연을 위해 특별히 작곡된 핀란드 작곡가 키모 하콜라(Kimmo HAKOLA)의 현대곡 ‘피들(Fidl)’을 지정곡으로 연주한 후 자신이 선택한 곡을 연주하게 된다.

올 해는 특히 결선 경연에서 바이올린 연주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차이코프스키 콘체르토는 물론 브람스, 시벨리우스, 드보르작, 쇼스타코비치의 콘체르토 등이 고루 연주되어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가 경연일 뿐 아니라 풍부한 레퍼토리를 가진 연주회로서의 면모도 갖추게 되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한국 연주자들에게 있어 유럽 무대에서의 본격적 활동을 위한 값진 첫 걸음으로 여겨진다. 올 해 심사위원으로 초청된 강동석 교수가 한국인 최초로 1976년 바이올린 부분 3위에 입상했으며, 세계적 스타 연주자로 성장한 에스더 유는 2012년 바이올린부분 4위에 입상하며 당시까지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홍혜란(2011)과 황수미(2014)의 성악부문 2연속 우승에 이어 2015년 드디어 임지영이 바이올린부문 우승을 차지했다. 이 밖에도 수많은 한국인 연주자들이 매년 순회로 개최되는 성악,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부문에서 고른 활약을 보이며 클래식 음악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굳건히 유지하고 있다.

그리고 올 해 바이올리니스트 송지원이 이뤄낸 또 한 번의 우승(우수한 성과)을 통해 한국은 퀸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최근 10년간 가장 많은 우승자를 배출한 나라가 되었다.(최근 가장 많은 결선 진출자/수상자를 배출한 나라 중 하나가 되었다.)

퀸엘리자베스 콩쿠르는 벨기에 한국문화원과 5년째 공식 협력 중이며 매년 주벨기에유럽연합 김형진 대사가 결선 연주에 공식 초청되어 한국 연주자들을 독려하는 한 편 벨기에 왕과 왕비를 공식 접견하는 등 한국과의 특별한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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