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0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생각에 잠겨 있다.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370회국회(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자유한국당 김재원 의원이 생각에 잠겨 있다.

정의당은 김재원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이 자당의 의원들에게 공문을 보내 예산 민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데 대해 "가증스럽기 짝이 없다"고 질타했다.

유상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김 의원을 비롯해 한국당 의원들은 정작 민생에 꼭 필요한 예산은 꼼꼼하게 잘라내면서 지역 선심성 예산은 알뜰살뜰 챙기려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위원장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처리를 위해 예결위 여야 간사와 회동한 지난달 9일 한국당 의원들에게 '2020년도 정부예산안 편성 관련'이라는 예결위원장 명의의 공문을 보냈다.

해당 공문에는 당 소속 의원들이 관심을 가진 핵심 사업을 취합해 내년도 예산안에 최대한 반영할 테니 12일까지 알려달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문은 다른 여야 의원들에게는 전해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유 대변인은 "무의미한 정쟁으로 추경의 발목을 잡고 있던 한국당이 뒤에서는 자당 의원들의 지역구 쌈짓돈을 꼼꼼하게 챙기면서 내년 총선에 대비하는 이중적 행태를 보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추경안 심사 과정에서 김 위원장이 '음주 논란'으로 뭇매를 맞은 것을 언급하며 "그저 지역 자당 의원들을 뒤로 챙기면서 기분 좋아 거하게 술 한 잔 한 것 아닌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쏘아붙였다.

유 대변인은 "음주를 한 것만으로도 문제지만 예결위원장으로서 중립성을 잃고 '쪽지 예산'을 챙긴 것은 국회의원 자격 자체가 없다"며 "일말의 양심이라도 있다면 내년 총선에서 국민 앞에 얼굴 내밀 생각은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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