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룡 전 국회 수석전문위원이 국회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국회 고위직 출신이 친정인 국회를 상대로 시위에 나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정 전 수석은 경쟁 관계에 있는 국회 내부 인사들로부터 6년여 동안 사생활 관련 음해성 보고와 헛소문 등으로 인해 국회사무처 인사 과정에서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는 내용으로 국회 차원의 사실 조사, 사과, 관련자 처벌 등을 요구하고 있다.

내부망 등을 통해 헛소문을 확산시킨 익명의 국회 관계자들을 상대로도 고소를 제기해 현재 경찰이 수사중에 있기도 하다.

근거 없는 험담, 질투에 사로잡힌 뒷담화, 음해성 헛소문 전파, 악성 댓글, 블로그 포스팅 하나 등도 점차 사회적 책임을 엄격히 물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사안의 국면이 개인 차원의 피해 사례로 확인될지 그 이상으로 전개될지 예측하기 어렵다. 의도가 있는 험담이 중대한 피해로 이어진다면 중범죄가 될 수 있다.

언론에 크게 드러나고 있지는 않지만, 의원들 간에는 물론이고, 당직자와 보좌진 사이, 국회 사무처 직원들 사이, 현 직원과 옛 직원 간에 고소고발 전이 연이어지고 있다. 험악한 한국 사회 분위기를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뒷담화 문화, 비방과 음해 문화에 찌든 한국사회에 자성의 바람을 일으키는 유의미한 문제 제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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