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한 김포시 장기동 거리 하늘
장기동 하늘

지난 5일 오전 3시 40분경 경기도 김포시 장기동 소재 한 아파트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비관한 일가족이 또다시 동반자살을 선택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8살 된 어린 아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주변 이웃들을 더욱 침통하게 하고 있다.

정치권 전체가 내전을 방불케 하는 진영놀이에 천착하는 동안, 서민들의 삶은 이제 구호 신호를 보낼 기력조차 없고, 사회적 구호가 주는 일시적 위안조차 무의미하다 느낄 정도로 절망적인 단계로 치닫고 있다는 진단들이 나온다.

최근 수년 사이, 경제적 어려움을 이유로 한 자살 소식들이 급격하게 증가했다. 자살 소식이 전국 곳곳에서 하루가 멀다 하고 전해지고 있으나, 알려지지 않은 사건들을 감안하면 현실은 이보다 훨씬 더 참혹한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경색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남북 관계, 상호 뒷담화와 내로남불에 찌든 흉흉한 사회 분위기, 끝을 모르고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는 일자리경제, ‘공무원연금 수급자되기’와 ‘공공부문 진입하기’만이 가장 중요한 직업관이 되어버린 노동시장, 아프다는 비명 한 번도 못지르고 허덕이고 있는 서민생활 등, 한국사회 전반에 걸쳐 비상적인 징후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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