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29.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의원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0.01.29.

안철수 전 의원이 29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함에 따라 보수통합, 호남 소통합으로 대표되는 정계개편 판도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앞서 안 전 의원은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만나 ▲비대위 전환 ▲손 대표 재신임 투표 ▲조기 전당대회 개최 등을 요구했지만, 손 대표가 이를 일축하면서 신당 창당으로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안 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실용적 중도정당이 성공적으로 만들어지고 합리적 개혁을 추구해 나간다면 수십 년 한국사회 불공정과 기득권도 혁파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제게 주어지고 책임져야 할 일을 감당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귀국 일성으로도 "실용적 중도 정치를 실현하는 정당을 만들겠다"며 신당 창당 의사를 밝혔었다.

안 전 의원의 탈당을 반기는 야권은 '반(反)문재인'을 기치로 보수통합을 추진하려는 러브콜을 보냈다.

특히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헌법 질서와 시장 경제를 인정하는 가치가 같다면 다같이 뜻을 모으는 것이 필요할 때"라며 기대감을 드러냈고, 새로운보수당은 안 전 의원의 합류를 수용할지에 대해 즉답을 피하면서도 여지를 남겼다.

하지만 호남계 정당들은 비판적 입장을 내놓거나 침묵하는 등 관망하며 호남 소통합을 추진하는 대안신당의 장정숙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전히 모호하다. 그러므로 평가는 유보할 수밖에 없다"며 냉소적 반응을 내놓았다.

민주평화당이 논평을 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키는것은 결국 안 전 의원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예전만 못한것으로 판단하고 바른미래당의 유승민계와 안 전 의원측 모두 자유한국당과의 보수 통합을 염두에 둔것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결국 안 전 의원은 국민에게 선택받지 못하는 새로운 정치를 내세우며 선거때만 나타나는 창당 전문가로 변신하고 선거 결과에 따라 정계은퇴를 반복할 것이란 추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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