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내내 나 내쫓고 한국당에 바치려던 의도 드러나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201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10.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바른미래당 회의실에서 열린 제201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현안관련 발언을 하고 있다. 2020.02.10.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10일 당을 떠난 유승민 새로운보수당 보수재건위원장이 자유한국당에 '신설 합당'을 제안한 데 대해 "직설적으로 말하면 한국당으로 들어가겠단 선언이다. 정치무상이란 단어가 아스라이 떠오른다"며 평가절하했다.

손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새보수당 유승민 위원장이 총선 불출마, 한국당과 합당을 선언했다. 신설 합당을 표방했지만 결국 흡수 합당"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작년 내내 말로는 중도 보수를 표명하면서 실제로는 저를 내쫓고 바른미래당을 접수해 한국당에 갖다 바치면서 정치적 기회를 얻으려 했던 의도가 사실로 구체적으로 드러난 것"이라며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이 자기 살 길을 찾으려 하는 행태를 누가 뭐라 하겠냐만 큰 정치인이 되려면 최소한 정치적 도리를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시 창업주였지만 당을 떠난 안철수 전 의원도 비판했다.

그는 "안 전 대표도 신당 '국민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며 "안 전 대표는 실용적 중도 정치를 주장하지만 주변 측근은 끊임없이 보수세력과 연대 통합을 얘기하는 게 사실"이라고 비판했다.

손 대표는 "안 전 대표가 귀국 후 바른미래당을 중도 실용 정당으로 이끌어줄 것을 기대했던 저로서는 안타까움과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며 "안 전 대표가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중도 실용의 길을 지키고 보수 통합의 길에 나서지 않길 바란다"고 쏘아붙였다.

그는 추진 중인 대안신당, 민주평화당과의 통합에 대해 "중도 통합은 단순히 호남 정당을 만들기 위한 통합이 아니다. 정치적 이합집산에 그쳐서도 안 된다"며 "지역주의를 넘어서 미래 세대와 통합을 통해 한국 정치를 새롭게 하고 새 미래를 열어가는 중도 개혁 실용 정당을 만드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손 대표는 "종로에서 민주당과 한국당 대권 후보가 맞붙게 된 상황도 바로 제왕적 대통령제 하에서 거대 양당 극한 대결정치의 상징"이라며 "왜 국회의원 선거가 대선 후보의 대결의 장이 되어야 하나. 너죽기 나살기 한국정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진 만덕산에서 내려오며 주장했던 7공화국이 이런 뜻이었다. 단식을 통해 씨앗 뿌린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정치구조 개혁의 첫걸음"이라며 "이번 총선이 마무리되는대로 우리는 정치 구조 개혁의 최종 완성을 위한 개헌에 앞장서겠다"고 다짐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사태와 관련, "정쟁을 중단하고 조속한 민생경제 대책 수립을 위한 대통령과 각 당 대표의 영수회담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가 최선을 다해 확산을 막고 있긴 하지만 국민의 신뢰를 잃고 특히 대중국 정책과 관련해 오락가락을 멈추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은 총선을 앞두고 온통 정쟁 반복에만 매몰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근본대책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서민경제 지원대책 ▲중국에 의존적 경제구조 개선을 위한 대책을 요구했다. 바른미래당은 ▲중국인 또는 중국 방문 외국인에 대한 전면적 입국제한 조치 ▲중국 유학생 입국을 앞둔 각 대학 개강 한달간 연기 ▲피해속출 업종에 대한 특별교부금 편성 ▲중국 의존하는 경제구조 개선 위한 특별 민관정 협의회 구성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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