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영입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영입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언을 하고 있다.

태영호 전 주영(駐英) 북한 공사는 16일 "북한 주민들이 저를 통해, 대한민국 국민들은 자유선거를 통해 국회의원을 선택할 수 있다는 사실 알리고 싶은 심정"이라며 4.15 총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그는 이날 간담회에서 주민등록상 이름이 '태구민'이라는 것도 밝혔다.

지난 11일 자유한국당에 입당하고 지역구 후보로 총선에 출마할 것이라고 밝힌 태 전 공사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국회 선거 과정 통해 21세기 현 대한민국, 나아가 21세기에 통일된 대한민국의 모습을 알렸으면 하는 게 꿈"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대한민국 총선에 무관심했던 북한 지도부와 해외에 있는 저의 외교관 동료들과 해외에 있는 수만명의 북한 근로자들이 매일 매일 대한민국의 선거와 대의민주주의가 실현되는 과정을 낱낱이 살펴보면서 자유민주주의를 학습하는 중요한 계기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지금 북한 엘리트들조차 민주주의 선거가 어떻게 치르는 지 전혀 모른다"며 "이러한 과정을 북한 주민들이 제대로 아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북한 주민들이 선거를 다룬 한국 드라마를 많이 보는데 민주주의 선거절차 과정보다는 선거작전을 음모적인 방법으로 짜고 금품을 살포하고 선거 후 부정선거에 걸려들어 감옥에 가는 등의 부정적인 모습뿐"이라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제가 선거에 직접 뛰면서 북한 주민들을 향해 북한과 대한민국 선거가 어떻게 다른지를 구체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라며 "좋은 콘텐츠 만들어 인터넷에 올려놓으면 북한 주민들에게 이번 총선의 구체적인 모습을 알려 줄 수 있는 교육적인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태 전 공사는 남북관계에 대한 자신의 입장도 밝혔다.

그는 "지금 상황을 정의롭지 못한 평화 상태라고 생각한다"며 "6·25 전쟁 후 국소적인 충돌이 있었지만 평화는 유지됐고 그 기간 북한은 이제는 핵보유국로 변했다. 북한은 핵이 있다고 점점 오만방자하고 놀고 있고 우리는 점점 숨도 제대로 못쉬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판단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북한이 핵무기를 완성한 지금에 와서도 비핵화에서 아무런 진전도 없는데 개성공단 재개 하자는 것은 정의롭지 못하다고 판단한다"며 "개별관광 자체도 좋은 것처럼 보이지만 지금 상황처럼 가면 정의롭지 못하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 사회 일부에서 북한이 일정한 소득수준에 올라서도록 먼저 도와주고 그전에는 북한 인권문제를 꺼내지 말라는 것은 사리에 맞지 않고 정의롭지도 않은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태 전 공사는 이날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태 전 공사의 출마가 남북관계 악영향 미칠 것이라는 예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저는 헌법에 충실하겠다"며 "헌법적 가치에서 볼 때 제가 출마하는 것이 남북관계를 해치고 안보환경 해친다는 주장은 무리라 본다"고 답했다.

출마할 지역구에 대해서는 "우선 철저히 당의 결정 따르겠다"며 "현 시점에서 한국당 당원으로서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의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국민의 세금으로 경호를 해결하는데 그것이 선거운동을 할 때도 활용되는 것에 비판적인 시각이 있다'는 주장에는 "국민 세금과 경호 문제는 사실상 제가 밝힐 사항은 아니다"라며 "그런 질문이 있으면 정부 측에 하는 것이 맞지 않겠나"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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