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많이 치니 비박도 쳐야 한다는 프레임

4.15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에서 컷오프(경선 배제)된 권성동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에 대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4.15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에서 컷오프(경선 배제)된 권성동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에 대해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권성동 미래통합당 의원이 4·15 총선 공천에서 자신을 컷오프한 당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에 강력 반발하며 재심을 요구했다. 재심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권 의원은 이날 오후 공천관리위원회의 결과 발표 직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공관위는 강원 강릉시에 홍윤식 행정자치부 전 장관을 공천하며 현역인 권 의원을 공천 배제했다.

그는 "(공관위는)총선을 36일 앞두고 강릉 활동이 전혀 없는 장관을 데려와 5분 면접하고 공천을 결정했다"며 "강릉 시민을 철저하게 무시한 행위일 뿐 아니라 강릉 여론과도 부합하지 않는 결정"이라고 비판했다.

권 의원은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출마 포기를 종용했다고 주장하며 "(3주 전)나 말고 대안이 있느냔 질문에 대안이 없으니 직접 찾아오라는 이해할 수 없는 답을 했다.

두번째 만남에선 나중에 서울강동갑에 공천된 이수희 변호사를 언급하며 출마를 도와줄 것을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릉여고를 나왔지 강릉 태생도 아니고 강릉 활동이 전무해 본선거에서 이기기 힘들다고 했고, 이후 공관위에서 제 단수공천으로 논의가 모아졌다"며 "그런데 갑자기 어제 재공모하더니 약속하듯 3명 후보가 신청했다.

김형오 공관위가 저를 죽이려고 공천 심사를 미루며 선거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던 사람을 인연만 있으면 주겠다고 직접 찾아나섰다"고 밝혔다.

탄핵 정국 당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으로서 국회 탄핵소추위원장을 맡았던 권 의원은 "탄핵소추위원을 맡았단 이유로 일각에서 공천 배제를 요구했기 때문"이라며 "탄핵 강을 건너자고 해놓고 공천 과정에서 친박을 많이 치니까 비박인 저도 쳐야 한다는 프레임으로 임했던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석을 잃어도 되니 권성동 배제가 목표였다. 강릉은 아무나 꽂아도 된다고 생각했다고 고백해라"라며 "깃발만 꽂으면 된다는 오만한 생각을 강릉 시민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20대 때 이한구 위원장이 계파 공천으로 망쳤다"고 경고했다.

 

저작권자 © 의회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