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지난 1일 대구에 내려온 이래 13일째 의료 봉사를 하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2020.03.1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2020.03.13.

대구에서 의료봉사를 이어가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3일 "대구 확진자 수가 줄어드는 것은 전적으로 대구 시민 덕분이다. 대구 시민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자발적 실천하고 차분하고 침착하게 따라준 덕분"이라며 "정부에서도 훗날 사태가 수습되면 스스로 공치사할 게 아니라 시민들 덕분인 점 널리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여기(대구)서 위기극복 확신과 함께 희망을 본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의료봉사를 앞두고 의사 가운을 입은 채 회의에 참석했다.

그는 "지난 1일 여기에 처음 올 때만 해도 도로가 한산하고 일요일이기도해서 식당 여는 곳도 거의 없어 끼니 해결이 힘들 정도였다"며 "2주 정도 지난 요즘은 교통도 조금씩 열고 식당도 하나둘 문 열고 있다"고 바뀐 풍경을 전했다.

이어 "3월초에 불안하고 초조해 하던 환자분들이 이번주 들어 한분씩 퇴원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제게 큰 기쁨"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번주 들어 많은 분들 자원봉사하러 오시고 구호품도 들어와 체계가 작동함을 느낀다"며 "IMF 외환위기 때 금모으기처럼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이 모아지는 것을 병원현장에서 피부로 느낀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들이 겪는 어려움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코로나19 환자들은 다른 병과 달리 가족들이 면회를 올 수 없어 환자 혼자 불안함에 시달린다"며 "한 아주머니 환자는 부부가 모두 입원해 미성년 자녀 셋을 집에 놔뒀는데 개학이 연기돼 학교에 가지 않는 아이들이 밥은 제대로 먹는지 걱정이 많다고 제게 하소연했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없어도 코로나19 검사에서 두 번 연속 음성이 나와야하는데 그 검사 과정이 고통스럽다"며 "코 속으로 긴 막대를 목구멍까지 집어 넣어 검체를 체취하는데 이 고통스런 과정을 여러 번 거쳐야 겨우 음성 판정을 받고 퇴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산에서 개인 병원을 하는 어떤 젊은 의사는 부산에 있는 게 마음이 불편하다고 병원 문을 닫고 대구로 달려왔다"며 "간호사들에겐 유급휴가를 챙기고 3월말까지 봉사한다고 했다. 하루하루 진료에 최선을 다하는 의료진과 병원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이 우리사회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대한민국의 정치와 권력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위기 속에서 우리 대한민국은 국가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냉정하게 생각해본다. 안타깝게도 우리 정치 속에는 국민이 없고 국민 또한 기대를 접은 정치를 마음속에 두고 있는 것 같지 않다"고 아쉬워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이 가장 바라는 것은 코로나 19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의 복귀라 생각한다"며 "하루 빨리 일상으로의 복귀가 이뤄지도록 국민 여러분과 함께 힘 합쳐 헤치고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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